[아주초대석] 서울시, 여름철 풍수해 예방...민·관·군 협력, 인명피해 '0'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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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4-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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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 인터뷰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 사진유대길 기자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 [사진=유대길 기자]


유럽의 대표적인 기상연구소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섭씨 15.03도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2016년 4월보다 0.14도 상승한 신기록이다. 세계 지표면 월별 평균 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측 어려운 자연 재난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도 지난해 심한 가뭄을 겪었다. 지난 4월 두바이에는 하루 120mm 비가 내렸다. 이는 두바이의 1년치 강수량에 해당한다. 기후재난은 부정적인 예상을 넘어 이제 일상이 됐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작년은 지구온난화로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장마철 강수량도 전국 660mm로 역대급이다. 태풍 ‘카눈’은 지그재그형 이상 진로를 보이며 한반도를 관통했다. 또한 장마철이 지난 8월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안대희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올해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높고 그만큼 뜨거운 수증기가 공급돼 장마철 더 강한 비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구온난화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올여름 서울시 풍수해 대책의 키워드는 ‘촘촘한 협력’”이라고 강조한 뒤 “방재시설의 지속적 확충과 함께 각 기관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유관기관의 협력과 시민이 함께하는 수방대책으로 단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풍수해 대책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안 국장을 만나 기후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현황과 대책을 들어봤다.

-올해 서울시 풍수해대책이 궁금하다. 설명해 달라.
“집중호우 지역에서 10mm 빗물담기 프로젝트를 펼쳐, 저류(貯留)기능을 확대시키겠다. 강우 시 빗물 유출량을 줄여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임시저류조, 저수지·호수, 운동장, 건물옥상 등지를 최대한 활용해 빗물을 임시 가둬놨다, 비가 그치거나 적게 내릴 때 방류시키는 시스템이다. 도림천 상류의 관악산 호수공원은 호수 준설과 수문을 설치해 250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했고, 강남역 일대는 건물옥상에 빗물 유출 지연을 위한 배수홈통 설치사업을 하고 있다. 신림공영차고지 3만5000톤, 사당IC 저류조 3만톤, 청계저수지 42만톤 등도 올해 빗물 유출 저감에 활용된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사당역 일대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걸로도 알고 있다.
“사당천 상류 지역에 있는 수방사 부지 내 건물 옥상, 연병장, 계곡 등지에 빗물유출저감시설을 설치하는 업무협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올해는 연병장과 건물 옥상에 6000톤의 빗물을 저류한다. 또한 수방사 상류 계곡에 자동 개폐수문을 설치하고 연병장에는 저류조를 만든다. 이는 빗물 6만톤을 저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사당 인근 침수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강화된 동행파트너 제도에 관해 설명해달라.
“작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동행파트너’ 제도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과 인근 주민, 공무원을 한 그룹으로 묶은 주민 협업체다. 침수예보 발령 시 재해약자 가구에 출동해 위급 상황 발생 시에는 대피를 돕는다. 정책 대상도 지난해 954가구에서 올해 1196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맞춤형 수방동행지도도 제작한다. 동행파트너가 재해약자 중심의 대피경로를 직접 그려보고, 숙지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동네 수방거점을 올해 시범 운영한다. 관악구 2곳, 동작구 1곳이다. 아울러 야간·휴일 출동비용을 상향하고 보호장구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참여 활성화를 유도했다.”

-침수 예·경보제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침수 예·경보제는 강우량, 도로침수심을 활용 도심지 침수 위험정보를 사전에 전파해 시민들이 침수에 스스로 대응하고, 관계기관이 사전 대비토록 했다. 올해는 예보 발령기준을 보완해 신뢰도를 높였고, 더욱 빠른 대응을 위해 사전예고제를 신설했다. 또한 침수우려지역 도로수위계도 10곳 추가 설치했다.”

-작금의 기후위기 대응은 각 기관과 시의 협력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시는 재난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유관기관과 소통,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풍수해 대비 재난대응 기관 협의체’를 상설 운영키로 했다. 서울시, 서울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3개 기관에서 풍수해 재난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장급으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따른 기관별 대처 사항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상황실과 현장에는 연락관을 파견해 재난에 공동 대응한다.”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관해서도 설명해 달라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운영된다. 올해부터는 기존 5단계 대응체계에 '예비보강' 단계를 신설해 총 6단계로 운영한다. 예비보강은 하루 30㎜ 이상(보강단계) 비가 내리진 않더라도,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발령 시에는 시·자치구의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 근무에 투입되어 기상과 현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풍수해 종합훈련은 과거 실제 상황에 비춰 볼 때 어떠했다고 평가하나.
"좋은 정책을 수립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이다. 특히 이번 풍수해 종합훈련은 각 기관의 재난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실제 상황과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이상 폭우로 다수 지역에 동시 다발적인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서울시와 영등포구, 소방, 군, 경찰, 동행파트너 등이 모두 참여해 훈련을 했다. 특히 '재난안전대책본부 토론훈련'과 '현장훈련'을 연계해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상황실과 현장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침수방지시설 설치율은 작년과 비교해 어떠한가.
“침수 우려 2만4842가구를 대상으로 1만5000여 가구에 대해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멸실이나 공가(空家), 설치 거부, 거주자 부재(3회 이상 방문) 등으로 조사된 미설치 관리가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이 설치된 셈이다. 앞으로도 주기적인 재조사를 통해 설치 거부나 거주자 부재 가구가 설치를 요구하면 최우선적으로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 시민들이 지켜야 할 풍수해 대비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극한 기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도 다양한 구조적 대책을 계획해 시행하고 있으나 설계빈도를 높여 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이 시민분들의 관심과 참여다. 평상시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태풍·호우 등 기상 상황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침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대피경로와 행동 요령을 미리 숙지해 주시고, 침수 위기 시에는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여러분의 대비와 협조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 함께 힘을 합쳐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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