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Y] '다이어트' 돌입한 SK매직… AI로 재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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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5-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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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 렌털 업계의 대표기업 중 한 곳인 SK매직이 최근 들어 고강도 다이어트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덕션 시장 진출로 SK매직의 가스레인지 및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의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떨어진 사업들을 정리한 SK매직은 기존 환경 가전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향후 펫,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AI 제품 및 서비스 도입을 통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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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가전 이어 식세기 등 비주력 정리

  • 삼성·LG 시장 진출로 수익성 악화

  • 그룹 '리밸런싱' 일환…AI 역량 집중

SK매직 본사가 위치한 삼일빌딩서울시 종로구 외부전경 사진SK매직
SK매직 본사가 위치한 삼일빌딩(서울시 종로구) 외부전경. [사진=SK매직]
가전 렌털 업계의 대표기업 중 한 곳인 SK매직이 최근 들어 고강도 다이어트에 나섰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도 주방가전 등 SK매직이 두각을 보였던 시장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서다.

SK매직은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들을 정리하는 대신 인공지능(AI) 기술 결합 등을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달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종료했다.

SK매직은 지난 2022년 6월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최초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단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가 아닌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사업 재개 후 2년도 안돼 사업을 접은 것이다. SK매직은 AI 기술을 주력사업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부문 가전 렌털과 결합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실제 SK매직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지난해 말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해당 사업들은 경동나비엔에 37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에는 식기세척기 사업도 정리했다. 1993년 식기세척기 사업을 시작한 SK매직은 2022년 국내 최대 용량인 14인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한때 국내 점유율 1위를 달성했지만, 3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SK매직의 주방가전과 식기세척기 사업 철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진출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2019년 LG전자에서 첫선을 보인 디오스 식기세척기는 강력한 세척력과 고성능·대용량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척 건조력과 더불어 패널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덕션 시장 진출로 SK매직의 가스레인지 및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의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떨어진 사업들을 정리한 SK매직은 기존 환경 가전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향후 펫,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AI 제품 및 서비스 도입을 통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선도 기술 보유 기업과 협력을 적극 추진해 '고객관계 기반 AI 웰니스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도 최근 SK렌터카를 8500억원 규모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AI 중심 사업 모델 전환을 통해 'AI 컴퍼니'로 변화하겠다는 진화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한편 SK그룹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하에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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