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뽑기' 시장 10년새 2배 증가…'와규 뽑기' 자판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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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04-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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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차가차'라는 애칭으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캡슐 완구 '뽑기' 시장이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커진 모습이다.

    한편 '뽑기 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캡슐 완구의 영역을 넘어서 일본산 소고기인 '와규' 자판기와 같은 특이한 뽑기 자판기도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마가타현 덴도시에 '국산(일본산) 와규 랜덤 뽑기 1000엔'이라고 쓰여진 자판기에는 인근 목장에서 생산한 냉동 와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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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용' 뽑기 인기, 시장 규모 600억엔 돌파

  • '와규 뽑기' 자판기도 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차가차’라는 애칭으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캡슐 완구 ‘뽑기’ 시장이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커진 모습이다. 22일 도쿄신문은 정교하면서도 동심을 자극하는 ‘어른용’ 뽑기가 인기를 끌면서 뽑기 시장 규모가 2022년에 처음으로 600억엔(약 5343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뽑기 왕국’ 일본의 명성에 걸맞게 최근엔 ‘와규’ 뽑기 자판기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뽑기 시장은 수십 개의 제조 업체가 매월 500개 이상의 아이템을 내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하기로도 유명하다. 눈앞에 보일 때 뽑기를 사지 않으면 다음에 방문했을 땐 이미 상품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뽑기 팬들 사이선 ‘이치고 이치에(いちごいちえ)’, 즉 ‘생애 단 한 번 뿐인 인연’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일본 완구 제조업체 ‘다카라토미 아츠’의 뽑기 기획부 직원은 “최근엔 공중전화나 신호등, 인기있는 과자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작고 정교하게 재현한 상품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완구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캡슐 완구 시장은 지난해 대비 35.6% 증가한 610억엔(약 5432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특히 어른용 뽑기 수요가 크게 신장했다. 일본 뽑기 시장은 다카라토미 아츠와 함께 유명 완구 업체로 알려진 ‘반다이’를 양대 산맥으로 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도 이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도쿄 요요기에 자리한 완구 제조업체 ‘기탄 클럽’이다. 2012년에는 회사 제복을 입은 여성이 컵 위에 올라 앉은 ‘컵의 후치코’를 히트시키며 많은 팬을 확보했다.

뽑기 인기와 함께 뽑기 자판기 전문점도 증가하고 있다. ‘반다이 남코 아뮤즈먼트’는 2020년 8월에 뽑기 자판기 매장을 첫 출점했는데, 올해 3월까지 일본 전국에 279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순조롭게 매장 수를 늘려왔다.  

한편 ‘뽑기 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캡슐 완구의 영역을 넘어서 일본산 소고기인 ‘와규’ 자판기와 같은 특이한 뽑기 자판기도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마가타현 덴도시에 ‘국산(일본산) 와규 랜덤 뽑기 1000엔’이라고 쓰여진 자판기에는 인근 목장에서 생산한 냉동 와규가 들어있다.

자판기 운영업체 나츠메 농산은 지난해 4월 자동판매기 회사의 권유로 와규 자판기에서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캡슐 뽑기와 마찬가지로 어떤 소고기가 걸릴 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매력인데, 1000엔을 넣고 3000엔어치의 소고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소고기 뽑기를 하기 위해 인근 주민뿐 아니라 주말에는 미야기현이나 후쿠시마현, 도치키 현 등 먼 곳에서도 방문한다. 아침에 자판기에 넣은 소고기가 다 팔릴 정도로 재구매 고객이 많은데, 양질의 소고기를 싸게 제공하면서 뽑기가 주는 재미까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와규 뽑기 자판기의 매출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1000만엔(약 8904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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