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한다 vs 안 한다"...쟁의행위 의견차에 삼성전자 노조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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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04-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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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실행 여부를 두고 삼성전자 노조들이 결국 갈라섰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4노조)은 쟁의행위 찬성 편에 선 반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소속 삼성전자 DX노조(5노조)는 찬성표가 절반을 넘지 않아 쟁의행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노조 구성원의 약 74%가 쟁의행위에 찬성한 만큼 오는 17일부터 쟁의행위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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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쟁의행위 발표

  • 4노조 주도...5노조는 참가 안 하기로

  •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 악화 우려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사진=삼성전자]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실행 여부를 두고 삼성전자 노조들이 결국 갈라섰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4노조)은 쟁의행위 찬성 편에 선 반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소속 삼성전자 DX노조(5노조)는 찬성표가 절반을 넘지 않아 쟁의행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노조 구성원의 약 74%가 쟁의행위에 찬성한 만큼 오는 17일부터 쟁의행위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쟁의행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69년 삼성전자 창업 이래 55년 만의 첫 파업이다.

전삼노는 전날까지 삼성전자 1~5노조가 각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노조원 2만7458명 가운데 2만85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2만330명(74.04%)이 쟁의행위에 찬성하고 523명(1.90%)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구성원 50%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찬성표는 쟁의행위를 주도하고 있는 전삼노에서 나왔다. 전체 노조원 2만1012명 가운데 1만8455명이 투표했고 1만8143명(98.3%)이 쟁의행위를 찬성했다.

반면 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구성원이 많은 DX노조는 전체 노조원(6210명)의 약 3분의1(33.57%)만 찬성함에 따라 과반을 넘지 못해 쟁의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18일 찬반투표에 돌입하고 지속해서 파업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지난 1일에는 전삼노 구성원 약 200명이 화성 사업장에 집결한 가운데 노조 간부들이 경계현 대표실 진입을 시도했고 이 와중에 노조와 사측 구성원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양대 노조가 갈라서면서 삼성전자 첫 쟁의행위는 다소 힘이 빠질 전망이다. 

실제로 전삼노는 당장 파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전삼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오는 17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부품연구동(DSR타워)에서 노조원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위(피케팅)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가 쟁의행위로 사측을 압박하는 배경에는 과도한 요구로 노조의 세를 불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삼노는 지난 1월 극심한 반도체 사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계현 대표에게 DS부문 성과급(OPI) 지급률 0%를 이유로 기본급의 200%를 격려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합원 수가 1만명 수준이었으나, 경영진을 압박한 후 3개월 만에 조합원 수가 2만명을 넘어서며 약 2배 성장했다. 이후 사측이 근로자대표(노사협의회)와 협의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하고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하면서 노조원을 5000명가량 더 확보했다.

반면 DX노조는 구성원 대다수가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받은 DX부문 소속 직원들이라 쟁의행위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계에선 전삼노의 강경한 행보가 반도체 업턴(호황)을 맞이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경쟁하며 매출·영업이익을 정상화하려는 삼성전자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에서만 약 15조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흑자 전환에 힘입어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지만, 1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던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차세대 D램과 파운드리 사업을 주도권을 두고 인텔·마이크론·TSMC의 견제도 한층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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