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도 '킬러 문항' 배제…EBS 연계 체감도 높인다

국어·수학, '공통+선택과목' 체제 유지

EBS 교재·강의 내 도표·그림·지문 활용↑

'N수생' 증가하면서 출제 난도 중요 변수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3월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다.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면서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을 활용해 수험생의 '연계 체감도'를 높이기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 14일 치른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지정됐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진행된다.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수험생들은 국어 영역에서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이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해야 한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인 수학 Ⅰ·Ⅱ와 함께 확률과 통계, 미적분 및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에도 선택과목별 평균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오승걸 원장은 "선택과목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출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사회·과학탐구는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은 9개 과목 중 1개를 골라야 한다.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킬러 문항 배제 조치가 적용된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도 실제 체감 난이도는 '불수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의과대학 증원으로 의대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어나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 원장은 "평가원이 30여 년 출제해 온 경험이 있고, 재수생 유입은 매년 고려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런 면을 면밀히 분석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BS 연계는 교재에 나온 문항이나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고 지문이나 그림, 도표를 변형해 재구성하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계율은 지난해처럼 50% 수준을 유지한다.

시험실당 수험생 배치 인원은 코로나19 이전 기준인 최대 28명으로 변경된다. 올해 수능 모의평가는 6월 4일과 9월 4일 두 차례 치른다. 6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은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상세한 수능 시험 절차와 방법 등은 7월 1일 시행세부계획 공고 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