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野, 강북을에 한민수 공천…이재명 "친명? 한심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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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김지윤 기자
입력 2024-03-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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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당무위·최고위 권한 위임받아 의결·인준

  • ​​​​​​​민주 "전략공천, 배제하기 위한 것 아니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조수진 변호사가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으로 사퇴해 빈 자리가 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후보자들이 ‘경선 승리 후 사퇴’를 반복하면서 민주당은 결국 서울 강북을에서 ‘플랜C’로 4·10 총선에 나서게 됐다.
 
“박용진은 불가”…野, 강북을에 한민수 전략공천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이재명 당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인준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고도 낙마하면서 후보 등록 마지막 날 전략공천이 이뤄지게 됐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조 변호사의 사퇴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님의 뜻을 존중한다.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해, 정권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 진통이 두 번씩 있었다”며 “저희로서는 진통을 성장통으로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의 낙마 후 이전 경선에서 차점자였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 대상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전략경선을 하기에는 오늘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치러진 첫 번째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박 의원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공천권을 따냈다. 그러나 과거 ‘목발 경품’ 막말 파문과 거짓 사과 논란이 정 전 의원의 발목을 잡았다.

공천 취소 이후 성사된 두 번째 경선에서는 조 변호사가 박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과거 변호사 시절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권은 물론 민주당 내부와 시민사회계에서도 반발이 거세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조 변호사는 결국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李 “한민수,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검증된 후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돼 민주당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해 당원들이 납득할 만한 검증된 후보로 공천했다”고 한 대변인을 전략공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강북을 현역인 박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고 한 대변인은 친명계라는 평가에는 “참 한심한 얘기”라며 “한민수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를 여태껏 안 줬겠나. 겨우 기사회생해서 지역에서 공천을 받아 돌아오니 이제는 친명이냐”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앞서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뒤 강북을이 전략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자 후보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박 의원은 참 훌륭한 정치인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정치인이긴 하지만 두 번의 기회를 받지 않았나”라며 “당원과 민주당 지지하는 국민께서 두 번의 평가를 하셨기에, 명예도 보수도 없이 고생한 당직자(한 대변인)를 후보로 결정하자는 게 최고위원들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한 대변인은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때는 국회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작년 9월부터 당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한민수, 과거 칼럼서 “오만의 늪에 빠져 원칙 없는 공천 남발”
이날 한 대변인이 기자 재직 당시 거대 양당의 졸속 공천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내용이 주목받기도 했다.

한 대변인은 정치부장에 재임 중이던 2012년 3월 22일 ‘與野(여야), 오만하면 죽는다’는 칼럼을 썼다. 그는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민주통합당의 부진을 거론하며 “4·11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는 다시 오만이 판을 치고 있다”며 “오만의 늪에 빠져 원칙도 감동도 없는 공천을 남발한 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새누리당의 오만한 작태가 국민에 걸려들었다”며 “텃밭이라고 해서 역사성과 도덕성, 개인적 소양이 부족한 후보들을 마구 공천한 결과 부랴부랴 공천을 취소하며 부산을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2016년 4월 6일에는 ‘황당한 선거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여야의 졸속 공천을 문제 삼으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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