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韓이커머스 시장] 토종 이커머스 vs 알테쉬, 300조 '쩐의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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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김다인 기자
입력 2024-03-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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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장 알리 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단기간 안에 선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국 단위에 물류센터를 확보한 쿠팡을 알리가 당장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C-커머스와 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C커머스가 제공하지 않은 고객 편익을 제공해 충성고객을 확보해 가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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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장 알리 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12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레이 장 알리 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커머스 시장에 ‘C(China·중국)-커머스발(發)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가 자본력을 앞세워 초저가 상품과 배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하자 쿠팡으로 대표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무제한 무료배송’과 ‘수수료 우대책’ 등을 쏟아내며 맞대응 중이다.
 
300조원 규모의 국내 시장 선점을 두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과 토종 기업들의 혈투가 시작된 셈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27조원대에 이른다. JP모건은 오는 2026년 3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쿠팡은 최근 월 요금 4990원의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쿠팡이츠 무료 서비스에 나섰다. 멤버십 가입자라면 제주도 등 도서·산간 지역이라도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의 혜택도 기존 무료 로켓배송, 새벽 배송을 넘어 최근 와우 회원 전용 할인(골드박스), 쿠팡이츠 배송비 지원, 쿠팡플레이 콘텐츠까지 확대했다. 월 2만원대의 멤버십 가입으로 무료배송·반품·배달·직구·동영상 시청 등 5가지 혜택을 모두 제공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쿠팡이 유일하다.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11번가는 셀러 이탈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셀러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시작했다. 오픈마켓 판매자가 11번가 인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기만 하면 이후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 반품을 모두 11번가가 도맡아 해주는 서비스다.
 
C-커머스가 ‘수수료 0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 적극 펼쳐나가겠단 11번가의 의지로 풀이된다.  
 
G마켓도 이달 초 오픈마켓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스마일배송 저온 물류 서비스’를 출시하고 냉장·냉동 제품 익일배송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로 저온 물류센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오픈마켓 판매자도 스마일배송 저온센터를 활용하고 일반 스마일배송 상품과 동일하게 익일배송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빠르게 국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는 C-커머스와 관련이 깊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사업 계획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막대한 투자금을 통해 국내 시장 진출 한계로 꼽힌 배송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실제 이커머스 기업들 간의 제품 가격 경쟁은 배송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센터 구축에 맞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에 약 5만445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가 구축되면 평균 일주일 정도 걸리던 알리 배송기간이 2~3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수료 면제라는 정책을 앞세우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물류 인프라까지 갖출 경우, 개인 오픈마켓 판매자들 유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단기간 안에 선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국 단위에 물류센터를 확보한 쿠팡을 알리가 당장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C-커머스와 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C커머스가 제공하지 않은 고객 편익을 제공해 충성고객을 확보해 가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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