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에 회의적인 삼성전자…이유는 '물량' 문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진 기자
입력 2024-03-19 18:05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핵심 기술로 꼽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 패널이 정작 삼성전자 내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물량으로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삼성전자가 QD-OLED를 강조하며 라인업을 따로 갖출 필요가 없는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QD-OLED와 W-OLED 패널 혼용에 따른 소비자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설정
  • "자사 기술로 화질 완성…부품 상관없어"

  • LGD 물량 확보 우선…'급나누기' 무의미

IFA 2022에서 삼성전자가 전시한 OLED TV사진이성진 기자
IFA 2022에서 삼성전자가 전시한 OLED TV [사진=이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핵심 기술로 꼽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 패널이 정작 삼성전자 내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도 협력사로 둔 삼성전자가 패널에 차별점을 두지 않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도 희석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올해 TV 라인업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OLED TV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부품을 같이 쓰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갖는 기술보다 당사가 가지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화질과 음질을 완성하겠다는 관점에서 부품처 상관없이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 사장의 발언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치켜세운 것으로 풀이되지만, 한편으로는 부품의 차별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기본 구조부터 다르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는 백색 빛이 RGB(적녹청) 필터를 거쳐 색을 구현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청색(B) 빛이 QD층을 통과해 R, G, B 색을 구현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LG디스플레이는 백색을,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을 광원으로 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R&D)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2021년 말 QD-OLED 양산에 돌입했다.

QD-OLED 패널은 이 회장이 직접 사업장을 찾아 점검하는 등 삼성의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하다. 과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OLED TV는 영원히 안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후 전략을 수정한 삼성전자는 2022년 Q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출시했지만,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별다른 제품 설명 없이 소극적으로 전시했다. 제품명에는 삼성의 핵심 기술인 'QD'도 빼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 패널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도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OLED TV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대표 라인업인 네오 QLED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QD-OLED TV 홍보에 소극적인 이유는 결국 '물량'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대형 OLED 후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능력(CAPA·캐파)은 연간 2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8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OLED에서도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볼륨존 강화를 위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협력했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TV 패널 캐파는 1000만대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 물량으로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삼성전자가 QD-OLED를 강조하며 라인업을 따로 갖출 필요가 없는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QD-OLED와 W-OLED 패널 혼용에 따른 소비자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모델이라도 국가별로 패널 채용을 달리한다는 전략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