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화재 시 엘리베이터 타지 마세요"…승강기에 경고문구 부착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정기검사 4만여대 대상 안내표지 시범부착…향후 확대

[사진=연합뉴스]

# 지난 2022년 10월 6일 대전의 한 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화재사고 사망자 7명 중 3명은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갇혀있다 변을 당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경북 밀양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상당수가 건물 바깥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 중 6명이 엘리베이터에서 질식사한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부가 건물 화재에 따른 엘리베이터(승강기) 인명피해 사고를 막기 위해 탑승 전 안내표지 부착을 추진한다. 

18일 행정안전부는 오는 20일부터 화재 발생 시 승강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표지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정기검사가 진행되는 4만여 대를 대상으로 시범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건물 내 화재 발생 시 수직 공간인 승강기 통로로 연기나 유독가스가 유입될 수 있고 정전 등으로 승강기가 멈추면 이용자들이 안에 갇힐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 때문에 화재 시에는 승강기 사용을 자제하고 젖은 수건 등으로 입을 가린 뒤 계단을 이용해 지상층이나 옥상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문제는 화재 현장에서 이용자들이 평소 습관처럼 승강기에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같은 상황이 인명피해 확대로 이어진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따라 행안부는 이번 안내표지를 이용자들이 '화재 시 사용금지'를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호출 버튼 부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도안은 국제표준 픽토그램을 활용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안내표지 부착을 향후 전국 모든 승강기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전국 승강기 수는 약 84만 대로, 이 중 에스컬레이터 등을 제외한 부착 대상 승강기는 총 79만 대로 추정된다. 행안부는 향후 신규 설치되는 승강기에 안내표지가 의무적으로 부착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용철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이번 표지 부착은 화재 현장에서 승강기 이용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무의식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속 위험 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각종 재난안전사고로부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 속 위험요소를 적극 발굴·해소하고 국민 안전의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