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K] '제2의 중동붐' 이끈 현대건설...초격차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선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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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4-03-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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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만 65억832만 달러(8조6601억원)로, 전체 해외 수주액의 93.8%에 달한다.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짜리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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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서 수주 잇따라... 불가리아 원전 신규공사 수주 가능성도

현대건설이 2009년 시공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009년 수주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개척한 '중동 붐'을 재현하며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9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원전사업 등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를 12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에서 거둔 매출(11조8866억원)에 비해 7.7%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이 해외 매출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9억4155만 달러(한화 9조2461억원)로, 2022년(26억9506만 달러) 대비 157% 급증했다. 2022년 해외 수주 4위에서 지난해엔 2위로 두 계단 급상승한 것이다. 1위인 삼성물산(71억5300만 달러)과는 막판까지 해외 수주 왕좌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해외 시장의 눈부신 성과 뒤에는 ‘중동’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며 ‘제2의 중동붐’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만 65억832만 달러(8조6601억원)로, 전체 해외 수주액의 93.8%에 달한다.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짜리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중동에서 수주 역사를 새로 써 1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사파니아 가스전(사업비 50억 달러), 파드힐리 가스전(40억 달러) 프로젝트에 입찰 참여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파니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유전으로, 발주처는 아람코다.

네옴시티 지하터널인 '스파인 터널'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역량을 쏟아붓는다. 스파인 터널 총 약 170km 구간 중 28km 구간 공사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데, 나머지 구간에 대한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 함께 스파인 터널 중 직선도시 ‘더 라인’지역의 지하 터널공사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올해는 특히 원전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방점을 찍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5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원자력 해외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로, 다음달 최종 계약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만 18조7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시공 계약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풍부한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 덕분이라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하며 에너지산업의 핵심인 대형원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소형모듈원전(SMR)부터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경쟁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 SMR 사업에도 출사표를 냈다.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영국 SMR 사업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사우디를 필두로 중동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원전사업 등에서도 해외 수주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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