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명희 준오헤어 CBO "우리만의 기술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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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3-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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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콘텐츠 확산 바람 속 글로벌 진출 잰걸음

  • 해외 첫 직영매장 '필리핀 클라크점' 오픈

  • "준오헤어만의 성공 DNA 세계에 심을 것"

최명희 준오헤어 CBO최고 브랜딩 관리자가 1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최명희 준오헤어 CBO(최고 브랜딩 관리자)가 1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저는 코로나19가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K-콘텐츠에 열광하는 지금, 준오헤어 역시 글로벌로 나아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최명희 준오헤어 CBO(최고 브랜딩 관리자)는 11일 아주경제와 만나 “코로나 이후 K-콘텐츠가 글로벌로 확산되며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커졌다”며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CBO는 현재 준오헤어 해외 사업 영업 총괄을 맡고 있다. 30년 전 준오헤어 경영팀에 합류한 뒤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와 함께 국내 사업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2012년 국내 미용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며 한 차례 위기를 맞이했을 때도, 흔들림 없는 영업 마케팅과 경영체제를 유지해 점진적인 성장을 주도해 나가기도 했다. 

최 CBO는 “준오헤어는 프랜차이즈 대신 직영시스템 체제로 외연을 확대하다 보니 단순 매장 확대를 넘어 사람을 가르치고 자사만의 철학과 기술을 익히게 해야 했다”며 “해외 시장까지 돌아볼 여력은 없었지만 그 가능성에 도전하고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였던 것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강 대표를 설득해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준오헤어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글로벌 뷰티 시장을 몸소 체험하며 현장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최 CBO는 어렵게 얻은 1년이라는 안식년 기간에 미국 서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그는 여러 나라 사람들의 헤어 컨디션과 뷰티 스타일에 대해 익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준오헤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조금씩 잡아갔다.

그는 안식년 기간에 다듬었던 생각을 바탕으로 올해 1월 필리핀 클라크에 첫 해외 직영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장은 약 200평 규모며 헤어살롱과 준오아카데미는 물론 다양한 휴게시설도 마련돼 있다.

준오헤어 필리핀 클라크 1호점은 준오헤어가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직영 매장이다. 필리핀 클라크는 마닐라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소득수준이 높고 한국인들이 골프투어로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최 CBO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첫 해외 직영 매장이라는 점에서 그 시작을 어디서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도 컸다”면서도 “현지 조사 당시 클라크에 20·30세대가 많이 밀집해 있고 영어권 국가인 데다 한국과도 지리적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 등에서 기회를 보고 클라크에서 해외 사업 첫발을 떼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CBO가 해외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현지화 전략’이다. 필리핀은 수질 환경이 좋지 않아 모발에 불순물과 금속이 많이 쌓인다. 그는 이 같은 필리핀 환경이 헤어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현지 진출 기업 최초로 전문 두피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트리트먼트 단계에서 불순물과 금속을 제거하고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스컬프 두피 케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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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오헤어 필리핀 클라크 1호점에 마련된 프라이빗한 헤어 스파 구역. [사진=준오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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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오헤어 필리핀 클라크 1호점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준오헤어]

한국 특유의 친절하고 프라이빗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자 스태프 교육과 매장 인테리어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오픈 석 달 전부터 최 CBO가 현지 스태프 채용과 교육을 직접 전담해 챙겼으며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위해 모든 공간을 1인 맞춤형으로 기획했다.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역시 가든테라스, 프리미엄 라운지, 패밀리존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해 일반 뷰티 매장과 차별화를 뒀다.

최 CBO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준오헤어 필리핀 직영 매장은 오픈 첫날부터 입소문을 타며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부터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픈 열흘 만에 매장에는 500명 넘는 손님이 몰리고, 두피 케어 서비스를 받은 고객 10명 중 7명은 재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클라크 매장 오픈 당시 홍보보단 서비스와 기술적인 측면에 신경을 쓰느라 제대로 된 마케팅 활동을 못한 상태여서 오픈 첫날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 몰랐다”며 “예상과 달리 매장을 방문해 준 고객 90%가 한국인이 아닌 현지 고객이었다. K-뷰티에 관심과 인기를 실감했고 다시 한번 글로벌 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준오헤어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필리핀 내 직영 매장을 3호점까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세컨드 브랜드인 ‘준오 힐링스파’도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준오 힐링스파 첫 매장 역시 필리핀 클라크에 개점할 예정이다.

최 CBO는 “준오헤어 두피 서비스를 받기 위해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서도 국내 매장을 찾아주는 고객들이 매년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두피 트러블과 탈모 등으로 인해 피부만큼 두피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어 준오 힐링스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오헤어 해외 사업이 지금 단계까지 오기까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국내에 돌아왔지만 곧바로 코로나가 터져 사업을 제대로 시작해 보지도 못하고 중단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준오헤어의 해외 진출도 예상보다 늦어졌다.  

하지만 최 CBO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늦어진 시기만큼 더 확실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준비해 다양해진 글로벌 고객 니즈를 하나하나 맞춰나가기로 결심했다. 최 CBO는 코로나로 위기를 맞은 국내 사업을 다시 안정화시키고, 해외 사업과 관련된 청사진을 새롭게 그려나갔다. 

최 CBO의 목표는 글로벌이다. 필리핀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까지 준오헤어 손길이 닿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인들이 준오헤어를 경험해 볼 수 있게 글로벌 브랜드로 커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른 시일 내에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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