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가전'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서 맞붙은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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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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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냉장고·청소기·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 'AI(인공지능)가전=삼성' 공식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에서도 AI 성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여심(女心) 공략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적용한 세탁건조기를 삼성전자보다 앞서서 내놓으며 '생활가전=LG'를 어필하고 있다.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LG전자가 출시한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LG전자]

◆올해 가전 시장 장악한 파워 카테고리 '올인원 세탁건조기'...LG 프리미엄 앞세워 기선제압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합친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미국과 한국 시장에 나란히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로, 각각 25kg, 13kg 용량으로 출시됐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4kg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했다. LG 씽큐(ThinQ) 앱 또는 제품에서 귀가시간에 맞춰 건조가 끝나도록 예약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해 건조기를 돌리기 위해 세탁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젖은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길 필요도 없다"면서 "프리미엄 가전이 지향하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고객경험 혁신을 실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건조기를 필수가전 반열에 올리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자 기존 제품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까지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 여기에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까지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즉 히터 방식의 건조 대비 전기 사용량이 줄고 건조 성능을 높이는 데 최적이다.

신제품의 딥러닝 AI 기술은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의 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를 진행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무게를 빠르게 감지해 3~6초 만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기능은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기술의 미학'을 신제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미니멀리즘과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제품 전면의 7인치 와이드 LCD 화면은 세탁기, 건조기, 미니워시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한다.
  
다양한 스마트 편의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터치도어'는 도어의 특정 부분을 살짝 터치하거나 음성을 이용해 문을 열 수 있는 기능이다. 고객은 양손 가득 세탁물을 들고 있을 때 "하이 엘지, 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하이 엘지, 5시간 뒤에 완료해줘" 등 다양한 음성 명령도 가능하며, "하이 엘지, 오늘의 세탁결과 알려줘"라고 말하면 음성으로 오염도에 따른 세탁 시간 등을 브리핑해 준다.
  
신제품 출하가는 690만원으로 삼성전자보다는 다소 비싸다. 다만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오는 4월 일반형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도 출시한다. 올 초 미국에 먼저 선보인 워시콤보는 출고가 2999달러(약 399만원)로 책정돼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백승태 H&A 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 잃어버렸던 공간과 시간을 돌려주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고객의 가사노동 해방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용량은 더 크고 가격은 더 낮게...삼성 범용 제품으로 승부수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보다 건조 용량이 2㎏ 더 크다.
 
특히 일체형 제품이면서도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기반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해, 셔츠 약 17장인 3kg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빠르게 가능하다.

이 제품은 히트펌프 건조기에 적용된 동일 방식의 히트펌프 모듈이 적용돼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다.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염려도 줄여준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한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도 눈에 띈다.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건조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스마트 기기 제어나 멀티미디어 이용도 지원한다.

실제 집 구조를 반영한 3D 형태의 '맵 뷰(Map View)'를 보며 집안의 공간별 기기 상태와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거실의 스마트 TV에서 시청 중이던 콘텐츠를 이어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인터넷 브라우저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빅스비(Bixby)'로 음성을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미니멀한 메탈 소재의 다크 실버 스틸 색상을 적용했으며,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고, 약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설치 공간과 에너지, 시간을 모두 줄여주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세탁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 가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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