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김동관 뉴스페이스 꿈 본격화...韓 탐사선 품고 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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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김정훈 기자
입력 2024-03-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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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원대 달탐사선 발사체 사업 수주

  • 지구 궤도 벗어날 로켓 기술 확보 기대

  • 발사체-위성-서비스로 뉴스페이스 확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의 초석이 될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할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실상 선정됐다. 정부는 3월 중 발사체 개발을 주도할 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낙점하고 한국형 달 탐사선을 달로 보낼 1차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2030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재계에선 이번 사업 수주로 한화그룹을 스페이스엑스에 버금가는 민간우주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의 계획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 재입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응찰했다. 첫 입찰에 이어 재입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응찰함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적합성평가를 거쳐 한화와 3월 중 수의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1조원대 정부 예산을 투입해 누리호의 뒤를 잇는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초대형 공공 사업이다. 주관 기업으로 선정되면 지구 궤도를 벗어날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당초 한화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이 참여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발사체 재활용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누리호 4~6차 발사에 이어 차세대 발사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이에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만들어 한화그룹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버금가는 민간우주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김 부회장의 야심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의 우주산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우주 경제 로드맵에 맞춰 (한화그룹이) 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민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부회장의 구상에 따라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주도로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와 합성개구레이더(SAR)·통신 위성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1999년 과학관측로켓(KSR-Ⅲ) 개발에 참여한 이래 지난 세 차례의 누리호 발사 당시 75톤급 액체엔진 등 6개 엔진의 조립과 납품을 총괄하고, 발사 지휘·관제 등 핵심 절차에 참여하는 등 우주 발사체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4~6차 누리호 발사체 개발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가 더 확대된다. 특히 6차 발사는 발사 책임자와 발사 운용 책임자 등 일부 콘솔을 제외하고 모든 과정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민간우주기업으로서 필요한 발사체 기술 확보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위성 기업인 쎄트렉아이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관측위성 기술도 확보했다. 이어 스페이스엑스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유력한 경쟁자인 글로벌 기업 원웹에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하며 위성 인터넷 사업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처럼 우주·항공 산업 분야에서도 K-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려면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민간 산업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3월 중 수의계약 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2030년과 2031년, 2032년 세 차례 발사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며, 누리호 엔진보다 개발 난도가 높은 100톤급과 10톤급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수의계약 과정에서 정부·항우연과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적합성평가 등 수의계약 절차가 남은 만큼 최종계약까지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차세대 발사체 수주에 대한 기대감에 전날보다 10.09% 오른 주당 2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10조32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공장에서 지난 2월 20일 연구원들이 누리호 액체연료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공장에서 지난 2월 20일 연구원들이 누리호 액체연료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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