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기술주 반등하나…엔비디아 실적, FOMC 회의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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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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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랠리 재개 여부 촉각

  • 한국시간 22일, 엔비디아 실적 및 FOMC 회의록 발표

  • 19일(월) 대통령의 날로 휴장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기술주 랠리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번 주(2월 19~23일) 뉴욕증시는 지수 반등 여부와 관련해 엔비디아 실적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0.42%, 0.11% 하락한 5005.57, 3만8627.99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4% 내린 1만5775.65에 마감했다. 따라서 연초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6주 만에 조정을 나타냈다.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기술주가 주춤하자 증시도 아래로 방향을 돌렸다. S&P 11개 업종 가운데 하락업종은 4개에 그쳤으나, 정보기술(IT)업종이 2.5%, 통신서비스업종이 1.6%나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1위주 마이크로소프트가 4% 가까이 빠진 것을 비롯해 애플, 구글 등 최근 강세를 이어온 주요 기술주들이 낙폭을 늘리며 하락을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것이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 민감도가 높고, 최근 상승폭이 높았던 기술주들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매도 흐름을 주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엑스포넌스의 수마리 산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더욱 강력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며 "당분간 시장은 경제지표에 의해 매우 좌우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FOMC

이번 주는 19일(월)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하는 관계로 평소보다 적은 거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2일(목) 새벽 예정된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및 엔비디아 실적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선두주자로 일컬어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초유의 관심사다. 엔비디아는 AI 기대감 속에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이미 50%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주에 아마존, 구글을 제치고 뉴욕증시 내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조정장세 속에서도 소폭 오르며 비교적 선방했다.

따라서 작년부터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AI 열풍,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 행보는 곧 뉴욕증시 전체 향방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3회계연도 4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가량 증가한 203억8000만 달러, 비GAAP(일반회계기업기준) 희석 주당 순이익(EPS)은 4.56달러로 4.2배가량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에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자산운용사 퍼스트핸드캐피털의 케빈 랜디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시가 크게 오를 때마다 그것을 선도하는 선호주가 있다"며 "엔비디아를 보면 그것이 현재 전체 시장 심리를 좌우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에 엔비디아 실적 여부에 따라 AI발 기술주 랠리 지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1월 FOMC 회의록 내용 역시 주요 관심사다. 1월 FOMC 회의에 이어 지난주 CPI, PPI 발표 이후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6월에야 금리 인하가 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FOMC 회의록을 통해서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에 대한 시각을 한층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 및 토론회 등이 대거 예정되어 있어 이들 역시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20일(화) 월마트와 홈디포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과 22일 발표 예정인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미국 경제 상황을 체크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홍해 사태 및 이번 주 24일에 발발 2주기를 맞게 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들 역시 증시를 호시탐탐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특히 지난 주말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 이후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러시아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항하자는 여론이 높아진 데다, 러시아가 위성을 파괴할 우주 핵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코니체르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니콜 코니체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지정학적 환경은 리스크이다"라며 "이로 인한 압박이 오래 지속될수록 기업 이익에 부담을 가하고, 비용이 물가 상승을 통해 이전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나리오는 전망치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19일(월)
휴장(대통령의 날)


20일(화)
개장 전 실적: 월마트, 홈디포

21일(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토론회(주제: 연준의 시각)
1월 FOMC 회의록
장 마감 후 실적: 엔비디아 

22일(목)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월 기존 주택판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주제: 미국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주제: 경제 전망)

23일(금)
개장 전 실적: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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