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머니집테크] "사전청약 불안해도 믿어보자"...분양가 부담 속 '뉴홈'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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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01-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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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이 4차 사전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새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이 4차 사전청약에서 9만3000명이 몰리며 흥행했다. 서울 위례에선 경쟁률이 65대1을 넘어섰고, 고양 창릉에서도 40대1을 기록했다. 본청약 일정과 입주예정일이 불안정한 사전청약이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입지에 물량이 풀리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사전청약에서도 입지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며 올해 서울 성동구치소 부지, 서초구 성뒤마을 등 알짜 입지에서 사전청약이 예정된 만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홈 4차 사전청약도 흥행...평균 경쟁률 19.6대1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뉴홈 4차 사전청약을 접수한 결과 4734가구 모집에 9만299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9.6대1을 기록했다.

사업지구별 평균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 위례 A1-14 65.1대1 △고양창릉 S3 40.1대1 △서울 마곡 15단지 30.7대1 △서울 대방 26.2대1 등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경쟁률이 높았다. 평형별 최고 경쟁률은 고양창릉 S3 전용 84㎡ 194.6대1이다. 이어 △서울 위례 A1-14 전용 59㎡ 159.8대1 △화성동탄2 C14 전용 84㎡ 153.9대1 등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행된 1~3차 사전청약 모두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 진행한 1차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은 24.9대1을 기록했고 6월 2차 공급 82.7대1, 9월 3차 43.6대1 등 16개 단지의 일반공급 평균 경쟁률은 50.4대1에 달했다. 

사전청약은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분양 일정이 진행되는 일반청약과 달리 땅만 확보해 둔 상황에서 사전분양을 하는 제도다. 주택시장 수요를 분산시켜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완화하려는 취지로 2020년 도입됐다.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사전청약 제도는 당시 급등하던 집값 상승세를 한풀 꺾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사전청약 사업장의 일정 지연, 사업 취소, 당첨자 이탈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전청약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인천 검단신도시 AB20-1블록(제일풍경채 검단3차)은 지난 2021년 12월 사전청약 때 이듬해인 2022년 9월로 본청약을 예고했지만 16개월가량 늦어져 이달 분양을 실시했다. 2022년 5월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의왕월암 A1·A3 지구는 지난해 5월로 연기됐고, 지난해 11월 본청약 예정이었던 성남낙생 A1 지구는 방음터널 화재사고로 인한 설계중지, 문화재 발견 등의 사유로 오는 2026년 6월로 본청약 일정이 미뤄졌다.

민간 사전청약 단지에서는 사업을 취소한 사례도 나왔다. '인천 가정2지구 우미 린 B2BL' 주택 사업을 추진하던 심우건설은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민간 사전청약 중에서 사업 자체가 취소된 건 이번이 최초 사례다.

본청약 때 분양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사전청약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성남 복정1 A1 전용면적 59㎡의 경우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가 6억7616만원이었으나, 다음 해 실시한 본청약에서 확정된 분양가는 6억8197만~7억3404만원으로 최고 8.6%(5788만원) 올랐다. 지난해 말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 검단신도시 AB20-2블록'(중흥S-클래스 에듀파크)의 확정분양가는 전용면적 84㎡ A타입 최고가 기준 4억9800만원이었다. 이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약 10% 상승한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전청약에 당첨되고도 본청약을 신청하지 않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실시된 본청약이 완료된 공공 사전청약 5091가구 중 실제 본청약 신청자수는 2819명(6.4%)에 불과했다. 사전청약 당첨자 중 본청약 참여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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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본 용산구·서초구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고분양가 흐름 속 사전청약 여전히 매력...흥행 계속될 것"
그럼에도 이번 뉴홈 4차 사전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린 건 최근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일정이 불안정하더라도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5만원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11억8820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하고, 정부의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뉴홈 사전청약으로 무주택자의 쏠림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뉴홈의 경우 서울 중심지와 주요 수도권 도심 등으로 입지가 좋다는 평이다.

올해 국토교통부는 서울 송파구 성동구치소 부지(320가구), 서초구 성뒤마을(300가구), 중랑구 면목행정타운(240가구) 등을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세 곳 모두 서울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이기 때문에 높은 사전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린 건 사전청약이 민간분양보다는 저렴하고, 입주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한다 하더라도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서울 주요 입지의 사전청약 역시 지난해 동작구 수방사와 같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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