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페루 대사 "APEC, 페루 경제의 중요 이정표…올해 의장국으로 새로운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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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헌, 권성진 기자
입력 2024-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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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과 무역 통해 페루 경제 암흑기 벗어났다는 해석

  • 추후 APEC 통해 페루 무역 규모 커지기를 바라는 모습

  • 각국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한다고 평가


 





파울 듀클로스 페루 대사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가 지난 23일 아주경제신문 회의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페루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다. 10여 개 중요 교역국들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 창구였다."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아주경제신문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된 페루는 APEC 근간인 자유무역과 투자 덕택에 경제성장은 물론 글로벌 교류까지도 가능했다고 두클로스 대사는 강조했다. 그는 올해 11월 있을 APEC 정상회의가 페루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했다.

두클로스 대사는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후변화"라며 "우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아시아태평양 에너지연구센터와 협력해 재생 에너지 대안으로서 그린 수소를 구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저장과 운송을 배우기 위한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수소로, 페루는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그린 수소 생태계 개발 등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반발 조짐이 나타나며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 근거한 온실가스 감소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올해 APEC 의장국인 페루의 친환경 이니셔티브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또한 두클로스 대사는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비전도 내비쳤다. FTAAP는 APEC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2006년 베트남 APEC 기간 중 중국 측 제안으로 그 개념이 처음 제시됐다. FTAAP 창설이 페루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고 밝힌 두클로스 대사는 현재 파편화된 세계 속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과 최근 일련의 여러 사건들 이후 APEC의 장기 비전 중 하나인 FTAAP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페루가 APEC 행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FTAAP, 글로벌 경제 참여 확대, 지속 가능한 성장 등 세 가지"라며 "일본, 한국 등과 10개국 이상과 FTA를 체결했고 현재 홍콩, 인도네시아와 FTA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루는 과거 APEC과 FTA가 페루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에도 FTAAP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과 FTA 협상을 추진하면서 이후 경제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페루는 2011년 FTA 협상을 개시한 데 이어 2012년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고 작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올해 페루에 이어 내년 APEC 의장국을 맡게 되는 만큼 그 인연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두클로스 대사는 APEC이 다자간 플랫폼일 뿐 아니라 한국과 페루를 이어주는 중요한 양자 간 플랫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PEC은 페루와 한국을 잇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공통점"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다자간 문제를) 양자 의제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페루는 FTA 체결 이후 무역 규모가 6배나 늘었다고 두클로스 대사는 소개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이미 30억 달러(약 3조9600억원)를 넘어섰고, 한국은 페루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페루는 한국에 가스, 광물 등을 수출하고 한국은 페루에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수출한다. 또한 150여 개 한국 기업이 페루 에너지와 인프라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두클로스 대사는 한국과 페루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처럼 우호적인 정부 간, 기업 간 관계를 민간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K-푸드, K-팝 등 한국의 문화적 파워를 가리키며 "이는 서로가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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