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의정부을 예비후보 "의정부시, 빼뻘마을 두레방 존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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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4-01-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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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시 일방적인 퇴거 요구…투명하고 민주적이지 않아'

  • '국가 폭력 아픔·치유 공간…주민 뜻 존중해야'

김재연 진보당 경기 의정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사진진보당 의정부시위원회
김재연 진보당 경기 의정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사진=진보당 의정부시위원회]

김재연 진보당 경기 의정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의정부시에 고산동 빼뻘마을 내 '두레방' 존치를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25일 성명을 내고 "의정부시는 일방적인 퇴거 통보를 거두어달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두레방은 고산동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 옆 빼뻘마을에서 1987년부터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상담소로 운영돼 왔다"며 "의정부시로부터 이전을 종용받아 37년간 머물던 마을에서 퇴거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다.

캠프 스탠리는 현재 병력이 철수하고, 기지를 관리하는 일부 인원만 남은 상태로, 아직 반환되지 않은 미군기지다.

빼뻘마을은 캠프 스탠리에 주둔했던 미군 병력이 빠져나가면서 의정부시가 현재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두레방 건물에 '라이프 푸드 팝업스토어'를 구상하며, 이를 담은 사업 계획을 이번 주 내에 경기도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해 "성급하고, 생뚱맞고, 황당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예비후보는 "두레방이 의정부시로부터 임대해 사용 중인 건물은 과거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 검사와 관리를 전담했던 보건소 건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보건소가 문을 닫은 후 지난 20여 년간 두레방이 입주해 기지촌 여성들의 쉼터이자 성매매 여성들의 피해 지원시설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왔다"고 했다.

또 "지난 2022년 대법원은 국가가 기지촌 성매매를 적극 조장하고, 성매매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다고 결론 내리며, 모든 기지촌 여성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며 "두레방은 8년간 이어진 이 소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레방 건물은 한때 성병 검사소로 기능했던 국가 폭력 현장이었지만, 이후 기지촌 성 착취 시스템을 고발하고 성매매 산업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인권운동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 등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는다"며 "도시재생 사업 이후에도 건물 보존은 물론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최근 의정부시가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앞 '향군클럽'을 '의정부 기억 저장소'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들어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과거를 보존하면서 도시 역사 기록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고, CRC 내부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원형 보존하며 디자인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의정부시의 이런 기조대로라면 두레방 이전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두레방 관계자들은 앞으로 의정부시민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그동안 벌여온 활동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런 의지가 도시재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영돼 캠프 스탠리 반환 이후 빼뻘마을이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기지와 주변 지역 개발은 공간의 역사성은 물론 도시 미래까지 생각하며 심사숙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며 "의정부시는 사업 진행 과정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하고, 그곳을 터전으로 삶을 꾸려온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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