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부산서 한판승부..."공기단축" vs "공사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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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01-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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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둘러싸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공사 기간 2개월 단축을, 포스코는 3.3㎡당 공사비를 800만원대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조합원 잡기에 나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2-1구역'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촉진 2-1구역 재개발은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3만672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민공원과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전역 인근으로 입지가 좋은 데다 사업비가 1조3000억원에 달해 수주전이 치열하다.

당초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공사비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시공사 계약이 해지됐다.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했다.

삼성물산은 촉진2-1구역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하고 빠른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 이익 극대화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저 수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조합원 혜택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 없는 유일한 시공사로 약 400억원에 달하는 HUG 보증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사 기간을 2개월 단축해 63개월 안에 마무리하는 안도 제시했다. 금융비용 절감 등 조합원 1인당 1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를 제시해 정비계획 변경, 건축위원회 재심의, 사업시행 변경 등 추가적인 인허가 절차가 소요되지 않고 즉시 시공할 수 있는 빠른 사업 추진도 약속했다.

분양가보다 종전자산이 높을 경우 발생하는 조합원 환급금은 1순위로 상환한다. 일반분양 때 발생하는 옵션 판매 수익도 조합원에게 귀속하기로 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촉진2-1구역 재개발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지방 최초 '오티에르' 적용...공사비 800만원대"

포스코이앤씨도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오티에르'를 촉진2-1구역에 적용하고 필수 사업비 전액 무이자 등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 오티에르를 제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공사비를 낮춘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시공사가 제안한 3.3㎡당 공사비 987만원보다 96만원 낮은 891만원을 제시했다. 현금청산 및 보상금을 제외한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금융비용에 대한 우려를 줄이겠다는 차원이다.

또 사업촉진비 1240억원을 제안해 조합원 가구당 4억원 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포스코이앤씨가 대연8구역 수주 시 내걸었던 조건이다. 실제 대연8구역 조합원에게는 민원처리비 항목으로 가구당 평균 3000만원과 함께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추가 사업비가 지급됐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는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골든타임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 환급금 조기지급 등 사업조건을 제안했다. 또 이주 및 철거 기간 동안 인허가를 얻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사업 지연 없이 2026년 2월 착공을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촉진2-1구역을 엘시티를 넘어서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갈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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