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뉴햄프셔 경선도 압승하나…바이든은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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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1-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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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샌티스 사퇴에 트럼프 '질주' 관측

  • 촉박한 헤일리, 공격 수위 높이기

  • 바이든, 뉴햄프셔주 경선에 후보 등록 안 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여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여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돌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 vs 헤일리’ 양자 구도로 좁혀졌다. ‘리틀 트럼프’로 통했던 디샌디스의 사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를 굳힐 수 있다. 우파들이 트럼프 아래로 집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조만간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대항마’로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질주를 막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세’ 관측…헤일리 공격 수위 높이기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샌티스는 이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샌티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썼다. 이어 "트럼프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극우로 통하는 디샌티스는 지난해 5월 경선에 화려하게 합류했다. 하지만 선거 유세에 역량을 쏟아부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에게 30%포인트에 달하는 큰 격차로 패배한 데다가, 헤일리와도 접전을 펼치면서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 선거 자금 부족으로 선거 캠프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도 사퇴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디샌티스의 사퇴를 환영했다.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디샌티스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표한 반면 남아 있는 헤일리를 비판했다. 그는 “니키 헤일리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세계주의자 겸 민주당 후보”라며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던 중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며 "지금은 이 말만 전하겠다. 최고의 여성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샌티스의 사퇴는 ‘트럼프 대세’로 귀결될 것으로 관측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극우 성향인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비교적 온건한 헤일리보다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디샌티스를 지지한 응답자의 약 3분의2가 2순위로 트럼프를 꼽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트럼프 최측근인 포드 오코넬은 “의심할 여지 없이 트럼프는 디샌티스 사퇴의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트럼프 성향의 유권자들이 헤일리를 중심으로 집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뉴햄프셔주 경선에서도 트럼프의 압승이 예상된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의 50%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헤일리의 지지율은 39%다. 트럼프가 헤일리를 약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지난 1월 초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헤일리의 지지율은 각각 39%, 32%였다. 두 후보 모두 직전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오르긴 했지만,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아이오와와 달리 중도층 비중이 두꺼운 뉴햄프셔에서는 헤일리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예측이 많았던 만큼, 헤일리 선거 캠프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시간이 촉박한 헤일리는 77세로 고령인 트럼프의 인지 능력을 문제 삼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트럼프가 헤일리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당)을 혼동한 발언 등을 거론하며 "지금의 트럼프는 2016년의 트럼프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외신들은 뉴햄프셔와 내달 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일리가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사퇴하라는 즉각적인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스킵’
사실상 민주당 대권 후보로 결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과 같은 날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건너뛰기로 했다. 뉴햄프셔주 경선에 후보 등록 자체를 하지 않아, 투표 용지에서 바이든의 이름조차 볼 수 없다.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인구의 90%가 백인인 뉴햄프셔가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첫 경선지를 뉴햄프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그러나 ‘첫 경선지’라는 전통을 고수해 온 뉴햄프셔는 DNC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기존 일정인 23일에 비공식 프라이머리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DNC는 뉴햄프셔주에 프라이머리의 결과를 경선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황으로, 주 경선에 배분된 33명의 대의원은 0명으로 처리된다. 대신 바이든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이름을 투표 용지에 직접 쓰는 기명 투표 운동을 펼치고 있다.

DNC가 바이든에 표를 몰아주기 위해 바이든에게 유리하도록 일정을 바꿨다는 비판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경선 당시 뉴햄프셔주에서 5위를 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경선에서 1위를 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지로 바꿔, 경선 초반부터 바이든 대세를 굳혀 대선까지 밀고 가겠다는 셈법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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