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마곡부지' 두 차례 유찰···20년째 주인 못 찾는 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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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4-0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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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지원시설용지 7곳 입찰 진행

  • 작년 2회 유찰된 곳 낙찰 여부 관심

  • 지난달 위례지구 업무용지도 유찰

  • 건설사, 신규개발 침체에 매입 주저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마곡지구 용지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땅값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미 2회 유찰된 상황에서 매각이 원활히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처분시스템에 따르면 SH공사의 마곡지구 용지 7곳에 대한 입찰이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곳은 마곡지구 내 지원시설용지 DS14~16(DS14-3, DS14-7, DS15-1, DS15-2, DS15-3, DS15-4, DS16-2) 일대로, 총 면적은 6630㎡에 달하며 공급예정가는 각각 85억~94억원대 수준이다. 

7개 용지 모두 지난해 9월부터 분양한 곳들이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유찰됐다. 필지 한 곳(DS16-2)은 지난 2022년 11월 분양에 나섰지만 유찰돼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마곡 지원시설용지는 마곡지구 남동쪽에 위치한 준공업지역으로 건폐율 60%, 용적률 300% 이하, 건물 최고 높이는 5층으로 제한돼 있다. 일각에서는 3.3㎡당 3200만원이 넘는 높은 토지가격이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공매에 나온 부지는 모두 마곡동 786 및 791 일대로, 마곡지구 기업의 R&D센터 및 바이오·IT기업 본사가 위치한 오피스 중심지에 해당한다. 

SH공사 부지 가운데 지난달 입찰이 진행된 위례 택지개발지구도 유찰됐다. 송파구 장지동 395-80전 일원 준주거지역 2만6530㎡ 규모 업무시설 용지는 2422억원에 나와 지난달 8일 유찰됐다. 거여동 573-1 준주거지역 내 1만136㎡ 업무시설 용지와 거여동 573-1 일반상업지역 내 2만631㎡ 규모 복합용지도 각각 1095억원, 2558억원에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SH공사 소유 부지가 공매에서 유찰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22년 기준 공매가 진행된 SH공사 부지 754건 중 71%(539건)가 유찰됐는데, 지난해에는 899건 중 732건이 유찰되며 비중이 81%로 커졌다. 

서울시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도 20년째 주인을 못 찾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섯 차례 용지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곳이다. 시는 지난 3일 6차 매각을 위한 용지공급 설명회에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자본금 기준을 기존 사업비 10% 수준(3000억원 규모)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고, 주거용도 비율을 높이고 숙박시설 및 문회집회시설 비율을 축소하는 등 공급조건을 완화했다. 용지는 총 3만7262㎡ 규모, 매각 예정가격은 8365억원이다. 시는 오는 5월 중 신청서를 접수하고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신규 개발사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지 매입 비용과 이후 사업비 등과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보는 분위기"라며 "정비사업조차 신중하게 선별수주하는 상황에서 부지를 새로 매입해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지원시설용지 위치도 자료SH공사
마곡지구 지원시설용지 위치도 [자료=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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