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산 8100조' 세계 최대 공상은행 새 수장은 '리스크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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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1-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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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은행맨' 랴오린 공상은행 회장 내정

  • 탁월한 영업·리스크 관리 능력 높이 평가

  • 경기둔화에 수익성·건전성 관리 '과제'  

랴오린 공상은행 차기 회장 사진공상은행
랴오린 공상은행 차기 회장 [사진=공상은행]

8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거느린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회장에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랴오린(廖林, 57)  공상은행 행장이 낙점됐다.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실물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탁월한 영업·리스크 관리 능력 갖춘 30년 '은행맨'
20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당중앙조직부는 이날 열린 공상은행 간부회의에 참석해 랴오린 행장을 당서기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조만간 금융감독관리총국 최종 승인이 나면 공상은행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2021년 초 공상은행 행장에 발탁된 지 4년 만이다. 이날 천쓰칭 회장은 당서기에서 물러나며 회장직도 곧 내려놓게 된다.

1966년 2월생으로 올해 58세인 랴오린 차기 회장은 위기관리 통찰력은 물론 영업에도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광시농업대를 졸업하고 시난교통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8년 건설은행에 입행했다. 2017년 본사로 발령나기 전까지 광시·닝샤·후베이·베이징 등 전국 각지에서 지행장, 분행장을 지낸 그는 수많은 개인 기업 고객을 상대하며 현장 영업 역량을 키웠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7년 본사 발령을 받아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공상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신용대출심사·관리,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업무를 총괄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은행 수익성·건전성이 악화할 당시인 2020년 CRO라는 중책을 맡아 신용리스크를 잘 통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1년 행장 자리도 꿰찼다. 2022년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도 선출됐다.
 
경기둔화 속 수익성·건전성 관리 과제 '산적'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공상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자산 44조4828억 위안(약 8260조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은행이다. 영국 금융전문지 더뱅커의 글로벌 은행 순위(기본자본 기준)에서 11년 연속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로 기업 경영난이 가중돼 은행권 실적도 악화한 가운데, 랴오린 회장 내정자 앞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있다.  

특히 수익성이 악화일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상은행 매출은 6513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5% 줄었다.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갈수록 하락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상은행 평균 순이자마진은 1.67%로, 전년 동기 대비 0.3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익도 고작 0.81% 증가한 2699억3000만 위안에 그쳤다. 부실대출비율은 1.36%로, 전년 말보다 0.02%P 줄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속 중국 정부가 은행들이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실물경제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것도 은행 수익성에 압박이 됐다.

게다가 중소기업 대상 저리 대출을 늘리고 대출금 상환을 연장하면서 은행권 금융 리스크도 커졌다. 중국 부동산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지방정부 부채 문제도 은행권 재정 건전성에 압박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랴오린 공상은행 차기 회장 앞에는 예금 이자율과 대출 수익률을 잘 관리하고 이익을 늘리는 한편, 이자수익 외에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리스크 통제는 은행권 업무의 영원한 주제로, 리스크 관리 강화 임무가 여전히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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