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기아 美 주행시험장 기술진 "다문화적 시너지가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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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시티(미국)=권가림 기자
입력 2024-01-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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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지에 걸친 협력으로 얻어낸 다문화적 시너지가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성장 동력이다."

매튜 알 시어 현대자동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과거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라고 불렸던 현대차·기아가 마켓 리더로서 자리매김한 것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랜스 맥러스 미국기술연구소 섀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일상 속에서 어쩌다 경쟁사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분명 우리 차량이 더 낫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하며 현대차·기아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65만2821대를 판매해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3년 연속 20%를 넘었다. 레저용차량(RV) 판매도 2022년 연간 100만대를 넘긴 뒤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최근 6년간 다섯 차례·6대의 차량을 '북미 올해의 차'로 배출해 명실상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의 혹독한 성능 테스트가 있다. 

랜스 맥러스 연구원은 "기본 트림부터 우수한 주행 성능과 패키징, 디자인이 제공돼 고객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며 "오프로드 측면에서는 특정한 장애물이나 험로도 더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튜닝하고 운전자의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기술연구소에서는 디자인과 규제 등 수많은 측면을 고려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튜닝을 가리지 않고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 시장의 선구자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테스트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맥러스 연구원은 "전기차는 특성상 최대 토크가 금방 생성되기 때문에 휠 슬립이 일어나기 쉬워 이에 대한 시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전기차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토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자동차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20년 전만 해도 필요하지 않던 테스트를 도입하고 있다. 그는 차량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시험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픈 디퍼렌셜(차동장치)이 적용된 일반 차량에서 흔히 일어나는 대각 슬립상황에 대한 교정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거친 오프로드 노면에서의 주행 성능도 테스트한다. 기아 텔루라이드와 같은 SUV 차량이 얼마나 험난한 경사와 돌길도 오를 수 있는지 등이다. 

알 시어 파트장은 20년간 연구원들과 함께 현대차·기아가 이뤄낸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의 업무에 대해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우리 회사의 수많은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모하비 주행시험장"이라고 설명했다. 

맥러스 연구원은 "언젠가 고객들이 제가 튜닝한 기능으로 인해 보다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왼쪽 매튜 알 시어 파트장 사진현대자동차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왼쪽), 매튜 알 시어 파트장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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