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세계 83개국이 모여 우크라이나의 종전 구상과 평화 계획을 논의하는 4차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국가안보보좌관 회의가 열렸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83개국 대표들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모여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국가안보보좌관 회의는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목으로 된 '평화 공식'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83개국의 참여는 지난 회의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몰타에서 열린 3차 회의는 66개 국가·기구가 참석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서구 국가는 물론 친러시아 국가로 분리되는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신흥국 협의체) 회원국도 참여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회의에 불참한 것이 한계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 공동의장인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라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이 문제에 관해 움직이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중국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공동의장인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추가 회의가 소집될 때는 러시아의 동맹인 중국이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회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회의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평화의 편에 서려는 국가들 사이에 건설적인 회의가 이뤄졌다"며 "어떻게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놓고 생각이 각기 다르다. 하지만 모든 대표단은 국제법과 유엔 규정의 기초가 되는 주요 원칙에 동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5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다보스포럼을 찾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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