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과' 세계에서 제일 비싸…'할당관세' 바나나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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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4-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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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사과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했던 바나나도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13일 글로벌 물가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12일 기준 사과 1kg 소매 가격은 우리나라가 6.88달러로 가장 비쌌다.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스리랑카(5.83달러)와 비교해도 1달러 이상 비싼 가격이다. 

사과를 비롯해 과일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벌써 수개월째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격이 오른 사과, 배 등 대부분의 과일류는 동식물 위생·검역조치(SPS)에 따라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당장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 햇과일이 나오는 올가을까지는 높은 가격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정부가 국산 과일의 수요 분산을 위해 지난해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했던 바나나도 우리나라 판매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넘베오에 12일 기준 우리나라 바나나 소매 가격은 1kg에 3.54달러로,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알제리(3.16달러)보다 0.38달러 비쌌다. 

정부는 높은 과일 가격을 잡기 위해 지난해 바나나, 망고, 자몽 일부 물량에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이후 주요 바나나 수입업체들이 납품 가격을 11~14%로 인하했지만 지난해 말 할당관세 적용이 종료되면서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일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 21종의 수입과일에 1351억원 수준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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