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대박?...대유위니아에 이어 태영건설 사들이는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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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01-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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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태영 건설 본사 모습 2024010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여의도 태영 건설 본사 모습. 2024.01.0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기업을 두고 개미들이 '간 큰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태영건설 주식 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27일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개인은 관계사인 SBS도 27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태영건설 우선주에도 베팅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은 1차 협의회 결의일인 오는 11일까지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워크아웃 개시가 가능하다.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에 성공한 기업은 주가가 상승한다. 과거 조기 졸업한 경우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19% 넘게 하락한 태영건설은 이달 2, 3일 각각 13%, 24% 상승했다. SBS 주가는 이달 2~4일 연속 상승한 뒤 다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매수단가는 태영건설 3559원, SBS 3만1031원이다. 태영건설 주가가 3440원, SBS 주가가 2만9250원인 점을 고려하면 손실권이다. 

이날 태영건설은 회전율 81.02%를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영건설 우선주는 상위 11위, 티와이홀딩스우선주도 28위에 올랐다. 회전율은 상장주식수를 거래량으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타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종목으로 해석된다. 태영건설우, 티와이홀딩스우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개인투자자의 겁 없는 베팅은 지난해 9월 대유위니아그룹 위기 때도 나타났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개인은 위니아전자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난해 9월 20일부터 한 달 동안 대유에이텍 주식 3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위니아에이드 108억원, 대유에이피 1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는 위니아에이드(-63%), 대유에이텍(-35%), 대유에이피(-34%), 대유플러스(-13%) 등 모두 하락했다.

이번 태영건설 사태에서도 단타족이 시세차익을 얻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을 키울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3~4개월 간 채권단은 실사를 진행하고 2차 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이 기간 유동성 부족 문제는 태영건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추가 매수를 한다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며 "재무위기가 발생한 기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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