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시장 변수 크지만…게임업계, 여전히 '시선 고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선훈 기자
입력 2023-12-28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규제 확대에 치열한 시장 경쟁까지 상황 만만찮지만

  • 韓보다 압도적으로 큰 시장…흥행 성공 땐 '대박' 기대

사진데브시스터즈
중국에 출시되는 '쿠키런: 킹덤'. [사진=데브시스터즈]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규제와 점점 치열해지는 현지 시장 경쟁으로 인해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흥행에 성공할 경우 거대한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한 해 농사에 확실한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중국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이날 오전 중국에 '쿠키런: 킹덤'을 출시했다. 지난 2021년 1월 글로벌 출시한 쿠키런: 킹덤은 올해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를 받으며 중국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고, 5월 클로즈베타서비스(CBT)를 거쳐 중국 시장에 게임을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 쿠키런: 킹덤은 출시 하루 전인 지난 27일 사전예약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브릭시티', '사이드불릿'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성장 동력이 필요한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첫날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오르며 청신호를 켰다.

내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인 기대작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넷마블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위메이드 '미르M: 뱅가드 본드' 등이 대표적이다.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롤플레잉게임(RPG) '니노쿠니'를 토대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한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당초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 시점을 약간 미뤘다.

미르M은 위메이드의 간판 지식재산권(IP) '미르의 전설'의 최신 게임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M의 중국 출시 시점을 내년 4분기로 잡았다. 이들 모두 실적발표 등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외 게임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중국 당국에서 외자판호를 발급받는 것이 필수다. 현지에서 게임을 유통할 퍼블리셔도 구해야 한다.

외자판호는 올해 세 차례 발급됐지만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한동안 판호 발급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2017년 한한령이 발령된 이후 2020년 12월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신규 판호를 발급받기 전까지 3년여간 판호 발급 자체가 되지 않았다.

시장 진출 허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변수는 여전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게임사들의 게임 제작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중국 내 경쟁이 수년 전보다 훨씬 치열해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중국에서 장기 흥행하고 있는 '왕자영요', '원신' 등은 모두 현지 게임사 작품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글로벌 인기 IP의 선호도도 높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들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실제 최근 2년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등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초반 반짝 흥행 이후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 매출 순위권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중국 정부의 예측불허 규제 방향성도 문제다. 중국은 최근 새로운 게임 규제안을 발표하며 △일일 로그인 보상·최초 충전 보너스·연속 충전 보상 금지 △일일 최대 결제 한도 제한 △확률형 아이템 추첨 횟수·확률 등 합리적 결정 등을 명시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에 결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제한되는 데다가, 게임사들이 이용자 확보 등을 위해 흔히 활용하는 출석체크 보상, 배틀패스 시스템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도 활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현지 사업에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검열로 현지화 과정에서 일부 표현이 불가피하게 제한되는 점도 게임사 입장에서는 곤란한 부분이다.

이처럼 시장 진출 과정이 번거롭지만, 중국은 세계 2위 규모로 시장 자체가 크고 게임 이용자들의 구매력도 좋은 편이어서 흥행에 성공하면 큰 매출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에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달 중순 발간된 '2023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모바일 게임 매출은 2268억6000만위안(약 4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PC 게임 매출 역시 662억8300만 위안(약 12조1000억원)으로 8% 성장했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전체적인 축소 속에서도 중국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한 셈이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나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처럼 중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 게임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게임 규제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염두에 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모든 한국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꼭 규제가 아니더라도 이전보다 시장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중국 진출이 곧바로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