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보험료 최대 3% 내린다...손보사 "적자 우려"(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상현 기자
입력 2023-12-20 14: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KB 2.6%, 현대·DB 2.5%, 메리츠 3%' 인하

  • 2%중반대 인하 시 최대 5000억원 수입보험료 감소 추산

  • 정비수가 인상 악재도…내년 정비수가, 올해 대비 3.5% 인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 '2% 중반~3%' 인하에 모두 동참했다. 그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두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져왔는데, 손보업계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손보업계 일각에선 보험료 인하세가 지속되고 자동차 부품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여전해 내년 다시금 관련 손익이 적자로 돌아설까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이날 내년 자동차보험료 2.6% 인하를 결정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2.5%의 인하를 공식화했다. 메리츠화재는 3% 인하를 결정하며, 대형사 중 가장 높은 인하율을 보였다. 이들은 보험료율 검증 및 전산시스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당국의 금융권 상생금융 압박에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고심해왔다. 당국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근거로 인하 여력이 있다고 봤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 기조 속 자동차 이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 올해도 흑자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9월 기준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8.3%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본다. 

다만 보험권은 흑자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이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보험권은 2.5%대 인하 시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조6385억원 수준으로, 보험료 1% 인하시 1063억원 가량의 자동차보험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치가 아직 취합되지 않았고, 자동차보험 가입대 수가 증가함에 따라 2.5%대 인하에 따른 수입 보험료 감소 수치는 더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매년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정비수가)를 올려 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자동차 정비업계와 손보업계는 내년 정비 수가를 올해 대비 3.5% 인상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 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다. 보험업계에서는 정비수가가 3.5% 오르면 자동차보험료를 최소 1% 이상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올해 2월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게 됐다"며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인하에 따른 손실 및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관련 사업 부문이 적자로 돌아설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