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상장폐지 위기···정부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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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전형준 기자
입력 2023-12-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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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항공VNA 항공기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항공(VNA) 항공기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주요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베트남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6일 VOV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호찌민시 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베트남항공 주식(종목코드: HVN)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항공 재무부서 쩐 타인 히엔(Tran Thanh Hien) 재무부장은 관리 당국이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베트남항공 2023년 연차 주주총회에서 히엔 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었고, 베트남항공의 주식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항공은 베트남 증시에서 대규모 자본금과 수익성 있는 재무 능력 및 투명성을 갖춘 선도적인 기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히엔 부장은 "베트남항공의 손실이 누적되고 자기자본이 잠식된 것에는 객관적 요인이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 경제, 특히 항공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가 관리 기관이 해당 요소를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평가할 것이며, 베트남항공 주식이 증권거래소에 계속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항공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이 적자일 경우 균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항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감안할 때 베트남항공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누적된 손실은 언제 청산될 것이냐는 질문에 히엔 부장은 사업이 기본적으로 운영된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해 각 사업 단계에서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수입과 자본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항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항공유 공급 자회사 Skypec 매각 및 추가 주식 발행 등 구조조정 정책을 가능한 한 빨리 승인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항공의 당 응옥 호아(Dang Ngoc Hoa) 이사장은 회사가 2021~2025년 기간 코로나19 영향으로 나타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마련해 관할 당국에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베트남항공의 레 홍 하(Le Hong Ha) 사장은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 전문 업체인 프랫 앤 휘트니(P&W)가 기술 점검을 위해 2024년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약 3000대의 A320 Neo 항공기 엔진을 리콜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베트남항공은 약 12대의 항공기가 검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이는 베트남항공 운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다가오는 구정 시기 운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대의 항공기를 웨트 리스(Wet Lease, 항공기와 인력을 모두 임대)하고, 동시에 B787-10 항공기 2대와 A350 항공기 3대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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