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후보만 출마한 홍콩 구의원 선거...투표율 27%로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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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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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석 구의회 전부 친중 진영으로 꾸려져

  • 이례적 투표 독려했으나 최저 투표율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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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회 선거 유세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민주 진영 후보를 배제한 채 치러진 제7회 홍콩 구의원 선거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의원 선거를 포함해 지금까지 홍콩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11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제7회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등록 유권자 433만106명 중 119만3193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27.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91년 열린 제1회 선거였다. 당시 투표율은 35.82%로, 중국 반환 후 첫 열린 선거였다. 

직전 선거였던 2019년 11월 진행된 제6회 구의원 선거는 반정부 시위 바람을 타고 71.23%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이 선거에서는 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의 81%를 획득했다.

이번 선거는 중국이 2021년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치러진 첫 구의원 선거다. 민주 진영의 출마가 원천 봉쇄되면서 470석 구의회가 전부 친중 진영으로 꾸려졌다. 이 때문에 당선자보다는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면서 홍콩 당국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투표 2~3일 전부터 이례적으로 투표 관련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노인들을 투표소까지 실어 나르는 미니버스를 마련하도록 노인요양원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투표 당일에는 갑작스러운 전산 고장을 이유로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했음에도 최저 투표율을 막지 못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투표율 25% 이상이면 좋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선거에 대해 “상호 욕설과 비판, 심각한 사회적 대립이 난무했던 2019년 선거 때와는 다르게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치러졌다”며 “세계 각국의 지방선거와 홍콩의 과거 구의회 선거를 볼 때 투표율이 25% 이상이면 좋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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