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스팩 상장 '투자 주의보'… 당국 개선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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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12-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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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스팩상장 기업 중 매출 미달 76%, 영업이익 미달 84%

 

금융당국이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앞서 ‘파두 사태’로 인한 기업특례상장기업 거품 논란으로 특례상장제도 개선안을 내놓는 등 상장하려는 기업들에 대해 적정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감원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스팩기업(139개)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571억원,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평균 매출액은 469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추정치와 비교했을 때 각각 17.8%, 58.7%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추정치에 미달한 기업 비중은 76%(69개), 영업이익 추정치에 미달한 기업 비중은 84.1%(76개)로 파악됐다.
 
스팩상장 기업 가치는 현금흐름할인법(DCF) 등을 활용해 미래 영업 실적을 현재 가치로 할인한 수익가치와 최근 재무상태표상 순자산에서 조정 항목을 가감한 자산가치를 가중평균해 산정한다.
 
이때 스폰서인 증권사 또는 외부평가법인(회계법인) 등이 기업가치 고평가를 방지하는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병 성공과 업무 수임을 우선하는 등 그간 자사 이익을 위해 투자자 보호 노력이 상당히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면 스팩 투자자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이 적용되고, 결국 투자자 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 평가이력 등 공시를 강화하고 상대가치 활용도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회계법인 간담회를 개최해 외부평가를 엄정히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 추정의 객관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정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평가 논란 속에 스팩주는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상장한 스팩주는 엔에이치스팩30호, 삼성스팩9호, 교보15호스팩 등이다. 이들 스팩주는 상장 당일 장중 공모가 대비 ‘따블’(공모가 2배)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현재 상장 대기 중인 스팩 2곳, 상장심사를 진행 중인 스팩 6곳이 있어 늦어도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10개 이상 스팩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은 피인수 기업과 합병하기 전에 우선 상장하는 인수합병(M&A) 목적 회사다. 상장 주관사가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3년 이내 비상장 기업과 M&A를 마쳐야 한다. 이때 스팩주가 급등하면 합병 과정에서 피합병 회사 지분가치가 줄어들어 합병이 성사될 확률이 낮아진다.
 
실제 상장폐지되거나 상장폐지가 임박한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서 미제출로 인해 상장폐지가 발생한 유진스팩6호, 엔에이치스팩19호, 삼성스팩4호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삼성머스트스팩5호의는 8일까지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오는 11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스팩은 지정일로부터 1개월 안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올 들어 IBK제13호스팩, 하나금융15호스팩, 에이치엠씨제4호스팩, 미래에셋대우스팩5호, DB금융스팩8호, 에이치엠씨5호스팩 등 2020년 상장된 6개가 상장폐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주는 피인수 기업과 합병하기 전이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운용 주체와 합병 계획을 잘 살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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