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고 입지 단지에만 분양 쏠린다···청약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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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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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주택시장은 고금리 기조와 함께 분양가 상승세를 보이며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잘되는 곳만 잘되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가 10~60대 남녀 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거할 아파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주변 인프라'가 26.1%로 1위에 올랐고 △가격 21.8% △브랜드 20.7% △집 내부 또는 단지 시설 18.1% △지역 13.3%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가격의 아파트라면 어느 곳을 매매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공원 등 녹지 공간이 갖춰진 아파트'가 35.1%를 차지했고 △역세권 26.6% △보안 시스템이 철저하게 잘 갖춰진 아파트 17.6%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난 곳 10.6% △학군이 좋은 아파트 10.1%로 조사됐다.

이러한 단지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1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1순위 청약서 평균 152.5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5호선 개롱역·거여역, 8호선 문정역이 가깝고, 롯데마트 송파점,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가든파이브, 킴스클럽 송파점 등 쇼핑·편의시설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지방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분양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평균 68.6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대전 지하철1호선 탄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고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세이브존, CGV, 메가박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가까운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년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다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 집중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2024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9841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인 3만76가구 대비 약 67.3% 감소한 물량이다.

이는 최근 고금리와 분양가 급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멘트, 철근, 유류대 등 공사비와 직결되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공사비가 30~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아파트 분양가도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형식의 청약이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이 많아 교통·문화·자연 등의 입지적 장점을 모두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연말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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