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대전] 온·오프라인 유통공룡 격돌...판 커진 '한국판 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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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1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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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인 2023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인 '2023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오프라인 유통공룡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열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달 30일까지) 기간 동안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총동원하며 '할인대전' 판이 한층 커졌다. 여기에 쿠팡, 11번가, 티몬 등 전자상거래(e-commerce) 업체까지 가세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 3사는 연말을 본격화하자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 17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겨울 정기세일을 열어 올해 출시한 겨울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연말을 앞두고 선물 등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할인 행사로 고객 선점 경쟁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쇼핑 시장에서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오프라인 유통공룡들이 계열사를 총동원한 통합 마케팅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힌 롯데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힌 롯데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 특가 앞세워 고객 선점 '승부수'
롯데그룹은 유통 계열사를 총동원해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통합 온라인몰까지 프로모션에 동참하며 총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 기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진행한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에 이어 정기세일까지 열어 소비자 지갑 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들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평년 수준을 회복해 고객들의 월동 준비도 한층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아웃도어, 침구 등 한파 관련 상품군의 경우 11월(1~12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신장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고물가 등의 여파로 가계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객들이 필요한 겨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난 10월까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패션의류 매출 부진으로 실적도 저조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할인율을 최대 50%로 내걸었다. 

참여 브랜드도 남성, 여성패션, 아웃도어 등 600여 가지에 달한다. 올 겨울 최대 유행 아이템인 ‘숏패딩’과 함께 한 겨울 추위에 대비한 ‘롱패딩’ 등 인기 겨울 아우터를 전 상품군에 걸쳐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특가 상품도 확대했다. 여성과 남성 패션에서는 듀엘, 베네통, 지이크 등이 참여하고 스포츠, 아웃도어 상품군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피엘라벤 등에서 10~4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의류 외에도 닥스, 아테스토니 등 겨울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에서 스카프, 머플러, 캐시미어, 모자 등 방한 아이템을 10~20% 싸게 내놓는다. 

해외 패션 상품군에서는 세일 기간 중 ‘시즌오프’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총 8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올해 출시한 가을, 겨울 품목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진 점을 감안해 대한민국 물가 안정에 앞장선다.

두 업체는 오는 22일까지 최대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온리원 페스타’를 진행한다. ‘온리원 페스타’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가중되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자, 고객 관점에서 구매 빈도가 높고 시기에 꼭 필요한 상품 중심으로 기획한 행사다. 

내달 2일까지 최대 50% 할인과 1+1 증정 행사, 한달 내내 초특가,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수원식 양념돼지 왕갈비(800g, 냉장)’는 엘포인트 적립 시 40% 싼 가격에 제공한다. ‘딸기 전 품목’은 1000원 할인한다. 한달 내내 동일가격으로 선보이는 행사도 연다. 이를 테면 2개 품목을 지정해 오는 29일까지 초특가에 내놓는 식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행사인 쓱데이 첫 날인 지난 13일 이마트 용산점 축산 매장에는 삼겹살 구매를 위한 대기 줄이 이어졌다  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 통합 행사인 '쓱데이' 첫 날인 지난 13일 이마트 용산점 축산 매장에는 삼겹살 구매를 위한 대기 줄이 이어졌다. [사진=이마트]
신세계, 연말까지 프로모션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지컬 윈터 판타지(Magical Winter fantasy)’를 테마로 연말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친다. 매지컬 윈터 판타지는 마법처럼 행복한 연말연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신세계백화점의 겨울 테마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아우터, 코스메틱, 리빙&푸드, 기프트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먼저 한겨울에 접어들기 이전에 외투를 장만하려는 고객들을 위한 ‘아우터 페어(11월 20~26일)’로 스타트를 끊는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과 트리니티는 오는 23일부터 30% 시즌오프에 들어가고 막스마라·산드로 등 70여개 브랜드도 10~50%의 연말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주요 브랜드의 시즌오프 일정과 할인율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 앱에 관심 브랜드를 설정한 고객이라면, FIT(개인 맞춤형 쇼핑)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패션 브랜드별로 최대 10%의 추가 할인을 시즌오프와 중복으로 제공한다.

12월부터는 코스메틱 페어(12월 1~14일), 리빙&푸드 페어(8~14일), 기프트 페어(15~31일)가 차례로 펼쳐진다. 코스메틱 페어에서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10% 할인권 3종(1만·2만·3만원)을 제공하고 인기 제품 대용량 샘플 증정 이벤트도 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달 26일까지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파격가에 선보인다다. 이번 행사는 창고형 할인점 특성상 흔치 않은 100억원 규모의 대형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스코틀랜드산 ‘캐스크 스트랭스’ 위스키를 단독 선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창립 13주년 기념해 'BB&R 쿨일라 10빈티지 13년 700㎖',' BB&R 아드모어 09빈티지 13년 700㎖', '글렌알라키 싱글캐스크 CS 13년 10빈티지 700㎖'을 각각 29만원대에 판매한다. 트레이더스 위스키 바이어는 스코틀랜드 현지와 1년여간 협상, ‘13년’ 숙성된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의 200~500ℓ급 오크통 ‘13개’ 물량을 확보했다.

SSG닷컴에서도 오는 26일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지난 13~19일까지 진행한 신세계그룹 계열사 통합 행사인 '쓱데이'의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품목은 겨울 패션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베어파우의 신상 방한화 △JJ지고트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등 백화점 아웃도어 브랜드의 방한용 패션 아이템을 최대 84% 저렴하게 판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현대백
현대百도 참전...올해 첫 계열사 통합 행사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계열사를 총동원해 '연말 쇼핑대전'을 판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6일까지 초대형 계열사 연합 쇼핑 대전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를 전개하고 있다. 행사에는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그린푸드·한섬·리바트·지누스·바이오랜드·드림투어 등 10여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현대백화점도 참전했다. 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행사 기간 내 사용 가능한 모바일 쿠폰팩 'H-슈퍼 패스'를 통해 전 점포에서 쓸 수 있는 플러스포인트와 카페H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다음달 3일까지는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패션·리빙·잡화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상 품목은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이며,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다. 패딩·코트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린 게 특징이다. 
 
현대아울렛은 '아울렛 슈퍼위켄드'를 통해 8개 전 점포에서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20%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한편, 1억원 상당의 프리미엄 패딩 경품 이벤트 등 대규모 판촉 행사와 이벤트를 연다. 이와 함께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는 이날부터 26일까지 '클럽위크'를 테마로 뷰티부터 패션, 아웃도어 등 전 상품군의 다양한 상품을 특별한 가격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같은 기간 창사 5주년을 맞아 구매 가격의 5%를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H포인트 5% 페이백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함께 모여 첫 번째 연합 쇼핑 대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로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도 종합생활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11번가도 할인 경쟁에 가세
연말 할인 경쟁에 쿠팡과 11번가도 가세했다. 쿠팡은 이날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는 26일까지 로켓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연중 가장 큰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건강식품부터 가전·디지털, 뷰티, 패션까지 폭 넓은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 700여개의 상품 3만개 이상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마샬·로지텍·다이슨·QCY 등 인기 가전·디지털 브랜드와 나우푸드·오쏘몰·센트룸 등 글로벌 건강식품 브랜드가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새로운 상품을 한정수량 할인하는 ‘하루 특가’ 코너를 26일까지 운영한다. 

11번가 역시 연중 최대 쇼핑축제인 ‘그랜드 십일절’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달 중 업계 최고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쌓인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직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연중 최고의 쇼핑혜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1번가가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그랜드 십일절은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막을 내렸다. 해당 기간 동안 11번가 모바일 앱에 방문한 고객 수(중복 제외)는 700만여명에 이른다. 평소보다 60%가량 많은 규모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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