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월 20~24일) 중국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비·생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는 등 호재가 잇따랐지만, 중국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하이테크 기술 제재, 중국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등 악재가 여전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 0.51% 오르며 3054.3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 지수도 직전주보다 0.01% 소폭 올랐다. 반면 창업판 지수는 직전주보다 0.93%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49억75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증시에서 41억8200만 위안, 선전증시에서 7억9300만 위안어치씩이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발표하는 이달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앞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유지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LPR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6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동시에 0.1%p 낮춘 데 이어 8월에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로, 5년 만기 LPR은 4.20%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증시엔 악재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축 주택가격이 전달보다 0.38% 하락했다. 2015년 2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중국의 신축 주택 가격은 지난 7월부터 하락 전환해 넉 달 연속으로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시장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감독관리총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앞서 17일에도 금융기구 좌담회를 개최해 부동산 금융과 신용 대출, 지방정부융자법인(LGFV)의 부채 리스크 해소 등 중점 사안을 연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선 은행에 민영 부동산업체들을 위한 대출 문턱을 낮춰 자금 압박을 풀어주라는 방침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의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올 들어서만 약 8% 가까이 하락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주요 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콩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아시아 중화권 주식투자 전문가 류민웨는 블룸버그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지원을 지속해서 내놓아야 할 것이며,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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