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체감경기 꽁꽁] 카드 안 긁으니 마트·車 매출 뚝...전셋값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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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11-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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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지갑 쪼그라들어

  • 얼어붙은 '가계소비'...주택 시장도 위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경기가 17개월 만에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가계가 지갑을 닫자 백화점·할인마트 매출과 자동차 판매량 등 내수 전반이 쪼그라들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덩달아 3개월째 하락세다. 

1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라는 표현이 1년 5개월 만에 빠지고 '경기 회복'이란 진단이 들어가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기재부가 공개한 10월 소비 속보치는 정부 기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8%와 4.0% 감소했다. 추석 연휴와 임시공휴일 등이 10월 초까지 이어지고 한글날 연휴도 겹쳤지만 매출 신장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4~6월 3개월간 마이너스 행진이었던 백화점 매출액은 7월(2.6%) 반등한 이후 8월 -6.6%, 9월 0.9%, 10월 -1.8% 등으로 증감이 엇갈리고 있다.  할인점 매출액도 하반기 들어 9월 반짝 증가를 제외하면 매월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 역시 1년 전보다 4.5% 늘었지만 지난달(5.7%)보다는 증가율이 둔화했다. 상반기 중 월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전년 동월 대비)은 9월(-3.1%)에 이어 지난달(-0.5%)까지 2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당연히 관련 지표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9% 감소했다. 10월에도 비슷한 흐름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8.1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 판단을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가계 살림이 가뜩이나 팍팍한데 주거 비용 부담도 가중될 조짐이다.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월 대비 주택 매매 가격 증가율은 9월 0.25%에서 10월 0.20%로 소폭 낮아졌지만 전세 가격 상승 폭은 0.32%에서 0.36%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수도권(0.65%) 상승 폭이 컸고 지방(0.09%)도 전월보다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아주경제가 주간 KB 주택시장 동향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11% 상승하며 1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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