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올트먼 해임 여파 일파만파…회사 컴백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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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1-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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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한 샘 올트먼[사진=로이터·연합뉴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자신이 공동 창업한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급작스럽게 해임된 가운데 그 여파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트먼이 회사에 복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픈AI가 갑작스럽게 올트먼의 해임을 통보한 이후 오픈AI 주요 인력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그레그 브록먼이 올트먼의 해임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사임을 선언했고, 뒤이어 오픈AI의 연구 책임자 야쿠프 파초츠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겸 인공지능(AI) 안전도 평가 책임자인 알렉산더 마드리, 강화형 기계학습 연구원인 시몬 시더 등도 모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주요 개발진이 사임하자 오픈AI의 고객들은 대안을 찾아 타 업체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860억 달러(약 111조원) 규모의 오픈AI의 지분 매각도 미궁에 빠진 상태이다.

더욱이 올트먼의 갑작스러운 해임 여파는 오픈AI를 넘어 실리콘밸리 전체적으로 퍼지고 있다. 예전에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 트위터의 잭 도시와 같이 창업자가 회사로부터 해임된 예가 있지만 현재 올트먼이 AI 및 스타트업 업계에서 대표하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미치는 여파가 더욱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도 올트먼에 대한 지지와 함께 오픈AI 이사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유명 엔젤 투자자 콘 론웨이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오늘 오픈AI에서 발생한 일은 1985년 당시 애플 이사진이 스티브 잡스를 해임한 이래 보지 못했던 이사진의 쿠데타"라며 "충격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이사진을 비난했다.

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들은 올트먼의 복귀를 타진 중이고, 다른 투자자들 역시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트먼은 복귀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오픈AI로 복귀할 시 새로운 이사진과 기업 지배 구조 개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픈AI 이사진은 올트먼을 "이사진과의 소통에 있어 일관성 있게 정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CEO 직에서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임 이유가 다소 모호한 가운데 올트먼의 해임과 관련해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AI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결국 해임 사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이사진은 AI가 통제 불가한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전성에 무게를 둔 반면 올트먼은 AI의 상업적 활용을 위해 빠른 개발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올트먼이 오픈AI 외에도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설립을 위해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모색하고 있었고,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와 함께 AI향 하드웨어 생산 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해임으로 인한 스캔들이 AI 산업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여론의 분열을 시사한다며, "AI시장을 지배하려는 열망과 AI를 인간 통제를 넘어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거의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생각은 항상 동행해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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