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시진핑 독재자" 바이든 발언 여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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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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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통제·관세·남중국해 등 주요 현안 진전 없어

  • 집값은 8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이 열린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정원을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이 열린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정원을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6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후 “시진핑 독재자” 발언을 하면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키운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1.91포인트(0.71%) 하락한 3050.93, 선전성분지수는 123.56포인트(1.23%) 떨어진 9954.4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4.88포인트(0.97%), 37.25포인트(1.85%) 밀린 3572.36, 1978.12에 마감했다.

전장에서 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다시 ‘팔자’로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21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6억5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5억86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마주 앉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우발적 충돌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다시 ‘독재자’로 칭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싱가포르 소재 자산운용사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 홀딩스의 매니시 바르가바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투자 환경은 복잡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었으나, ‘시진핑 독재자 발언’이 중국 증시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부동산 악재도 증시 부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0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축 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기존 주택 시장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기존 주택 가격은 한 달 새  0.58% 떨어졌다. 9년여 만의 최대 낙폭으로, 집값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집값이 7%가량 하락한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시장 부양책이 효과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투자 자신감을 크게 끌어내렸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보험, 의약, 철강 등 관련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반면 중국판 유튜브 더우인과 샤오미의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샤오미는 이날 자사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36% 밀린 1만7832.82으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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