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서 회담하고 밥 먹고 산책하고..." 미·중 정상회담에 쏠리는 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11-15 15: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서 회담

  • 정상회담, 업무오찬, 산책…4시간 예상

  • 中대표단 숙소 앞, 習 방미 환영물결…

  •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는 中매체

  • 펜타닐 규제·보잉 구매 등 방미 '선물 보따리'?

231114 -- SAN FRANCISCO Nov 14 2023 Xinhua --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arrives at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for a summit with US President Joe Biden and to attend the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Economic Leaders Meeting in San Francisco the United States Nov 14 2023 Xi was received by California Governor Gavin Newsom US Treasury Secretary Janet Yellen and other US representatives at the airport XinhuaXie Huanchi2023-11-15 15020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Xinhua News AgencyAll Rights Reserved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첫째)이 재닛 옐런 미국 재정장관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니콜라스 번스 미국 주중대사 등 미국 고위급 관료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피롤리 정원에서 다양한 주제를 둘러싸고 약 4시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VOA는 “이번 회담에는 업무 오찬과 정원 산책,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하는 소규모 회담 등 일정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에 공동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피롤리 정원은 샌프란시스코에 물을 공급하는 ‘스프링 밸리 생수 회사’의 사장이자 금광을 소유한 부호 윌리엄 바우어 2세가 1917년 지은 개인 저택이다. 265만㎡의 부지에 조성된 이 정원은 캘리포니아 특유의 타일 지붕과 조지아 스타일로 건축된 저택, 1.6㎞의 산책로와 2만8000㎡의 과수원 등이 조성된 유서 깊은 정원이다. 

시진핑 주석으로선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캘리포니아주 서니랜즈 회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회담에 이어 별장 회담의 '전통'을 이은 셈이다. 
 
사진피롤리정원 홈페이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린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 전경 [사진=피롤리정원 홈페이지]

시진핑 주석은 14일 오후 2시35분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며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던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공항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니콜라스 번스 미국 주중대사 등 고위급 관료가 시 주석을 영접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 뉴스는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방문을 미국 현지에서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미·중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미국 정부가 중국 취재진에게 발급한 비자만 수백장이라고 보도했다. CCTV에서만 180명 이상의 기자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시 주석의 샌프란시스코 도착을 앞두고 중국 대표단이 투숙하는 호텔 밖에는 빨간 모자를 쓴 중국인들이 오성홍기를 내걸고 집결했다. 중국의 업적을 찬양하는 노래 ‘가창조국(歌唱祖国)’도 거리 곳곳서 울려 퍼졌다.

이안 총(莊嘉穎)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미국 현지 화교들을 동원해 시진핑을 환영하는 것은 중국 내 주민들에게 중국 지도자가 전 세계적으로 환영 받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시진핑은 자신감 있고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5일자에서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적극 띄웠다. 신문은 "미·중 관계의 발전을 함께 추진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현지 국제 관계 전문가를 인터뷰를 게재하고 "미·중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 발전에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양국 관계를 건강한 궤도로 되돌려 상호 번영을 추진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임을 강조했다.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과 러시아 관계, 대만, 인권, 인공지능(AI), '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계 등 현안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경제 제재,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됐다. 동시에 미국에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단속, 보잉사 737맥스 여객기 구매 재개 등과 같은 선물 보따리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펜타닐 확산 방지에 주력해 온 바이든 행정부에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양국은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 소통 채널의 부분 재개에도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