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뛴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불도저 정신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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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1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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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회장의 수평 리더십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로 취임 3년을 맞았다. 정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현대차그룹 경영 색깔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특히 MZ세대와 격의 없는 소통을 늘리며 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 등 미래 신사업 개발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사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현대정신은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을 시작으로 아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3대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까지 5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 현대차가 있기까지 위기 때마다 전 세계 현장을 누비며 회사를 이끈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 

정의선 회장 역시 선대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당시 "선대 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폐허가 된 국토에 도로를 건설하고, 국내 자동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한편 나아가 세계 자동차산업 발전을 이끄는 등 인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

여기에 정 회장은 MZ세대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늘리며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잠재적 고객층을 확대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는 정 회장 리더십에 따른 행보다.

정 회장은 회사 내부에서도 MZ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MZ세대 직원들 의견을 듣고, MZ세대와 소통하는 신년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도 경영진에게 "과거와 달리 미래 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정 회장의 수평적 리더십과 맥락을 함께 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소통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혁신을 이루려고 노력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실제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인 자동차 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위계가 강한 기존 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갖춰져야 한다. 이에 정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했으며 복장 자율화, 자율 출퇴근제, 수기 결제 폐지 등을 도입하며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이끌고 있다.

또 조직 내부에서도 허물없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보고한 내용이 상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계속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며 임직원들도 열린 마음으로 보고 내용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필수인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대에 맞는 리더십의 변화가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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