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산 증인' 윤공희 대주교 100세 축하연...진보진영 인사 참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연우 기자
입력 2023-11-08 11: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5·18 실상 국내외 언론에 알려...1981년 전두환 만나 사형수 사면 촉구

한국 가톨릭교회 최고령 주교인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왼쪽가 지난 7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에서 열린 백수연에서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가톨릭교회 최고령 주교인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왼쪽)가 지난 7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에서 열린 백수연에서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의 100세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지난 7일 광주 동구 라마다 프라자 충장호텔 대연회장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에 헌신한 윤 대주교의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백수연을 개최했다.
 
이날 백수연에는 윤 대주교를 비롯해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와 전임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주교는 "제가 한국의 민주화와 정의 구현을 위해 역할을 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옥고를 치른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신다"며 "칭찬 받을 사람이 아닌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 생존 주교 가운데 최고령이다. 그는 1924년 11월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출생 하루 만에 유아세례를 받고, 빅토리노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함경남도 원산의 덕원신학교를 마친 뒤 50년 월남한 윤 대주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63년 로마 바티칸에서 주교 서품을 받았다. 초대 수원교구장을 맡아 10년간 봉직한 후 1973년 광주대교구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목격한 뒤 김수환 추기경 등 유력 지도자들과 국내외 언론에 광주의 실상을 알렸다.
 
광주민주운동 이후에는 당시 서울수도경비사령부에 있던 군종신부의 주선으로 1980년 7월 하순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만나 당시 구속됐던 사람들을 모두 사면해 줄 것을 요구했다. 1981년 4월 1일에는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 사형수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윤 대주교는 계엄군이 시민들을 학살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첩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발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 한국 방문을 이끌었으며 2000년 광주대교구에서 정년을 맞아 은퇴했다. 올해 10월20일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는 '윤공희 대주교 주교성성 60주년 축하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