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2연속 동결] 저강도 파월 발언에…시장 "최종금리 도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성진 기자
입력 2023-11-02 11: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추가 인상 가능성 열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발언 약해

  • 미국채 금리 상승에 우려 표해

  • FOMC 후 증시 급등, 채권금리 하락

  • 12월도 금리 동결 가능성 '우세'

사진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전체적으로 평소에 비해 발언 강도가 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최종금리를 찍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2%의 장기적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9월에 이어 11월에도 2연속 동결을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올바른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위원회는 계속해서 경제 전망을 위해 새로운 정보의 경제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는 긴축 정책의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통화 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좋은 지표가 나왔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기 위해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더 둔화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정책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다른 발언에 더욱 주목했다. 최근의 국채금리 급등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지나면 점도표의 신뢰는 떨어진다"며 지난 FOMC 점도표와 다르게 통화정책을 진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 단행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 급등 이유가 연준의 긴축 정책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국채 상황을 모니터링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예상 가능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장기 국채금리가 차입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 태도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듣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날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3분기에 강력한(strong)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FOMC 성명서에서 "최근의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고한(solid)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하던 표현을 수정한 것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증시와 국채 시장은 모두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05% 상승, 나스닥지수는 1.64% 올랐다. 2년물 금리는 5%에서 4.94% 선으로, 10년물 금리는 4.81%에서 4.75% 선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최종금리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파르탄 캐피탈 시큐리티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은 비둘기파적인 모습으로 기울었다"라며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 이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이후로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최종금리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CME페드워치는 오는 12월 FOMC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8%까지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