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제주 인근 중국 '싹쓸이 그물' 강제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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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10-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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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경찰청과 우리 EEZ 내 안강망 어구 발견해 철거

  • 불법 규모 파악하고 중국에 재발 방지 요구할 계획

해수부 어구 수거선이 제주 인근 우리 EEZ에 불법 설치된 중국 안강망 어구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해수부
해수부 어구 수거선이 제주 인근 우리 EEZ에 불법 설치된 중국 안강망 어구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해수부]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제주 차귀도 남서방 약 150㎞ 인근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불법 설치된 중국 '안강망 어구(일명 싹쓸이 그물)'를 발견하고 강제 철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안강망은 긴 자루 모양 그물을 고정하고 조류에 밀려드는 어획물을 잡는 방식이다. 중국 안강망 어구는 길이가 약 300~500m, 폭이 약 70m에 달하는 대형 그물이다. 물고기가 모이는 마지막 부분의 그물코는 약 2㎝에 불과해 어린 물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한다. 이는 수산자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EEZ에선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16년 합의를 통해 우리 수역에서 중국 안강망 어구 발견 즉시 우리 정부가 강제 철거하고 어선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 단속하고 있다.

해경 제주청은 주변 해역을 순찰하던 지난 30일 해당 어구를 발견해 해수부에 통보했고 해수부는 중국 어선이 어구를 회수하지 못하도록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4호를 현장에 급파했다. 또한 어구 전문 수거선을 통해 즉시 철거에 나섰다. 철거 완료 즉시 정확한 불법 규모를 파악하여 중국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불법 중국 안강망 어구는 1통을 제작하는 데 약 6000만원이 든다. 여기에 약 1~3톤(t)의 참조기를 어획한다고 가정하면 1통 강제 철거 시 중국 측 경제적 손실은 약 1억원으로 추정된다. 어획물은 어구 철거와 동시에 해상에 방류하고 있다.

향후 해수부는 불법 어구 밀집 지역에서 일시에 철거하던 기존 방식 대신 전문 수거선을 우리 EEZ 경계에 배치해 상시 감시하고 발견 즉시 철거할 예정이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예방과 경제적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 수역에서 발생하는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계속해서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인의 안정적인 조업활동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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