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은 안돼"···온투업 기관투자 허용 '안갯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성준 기자
입력 2023-10-22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달 금융위·온투업계 대면 회의···기관투자 이견 관측

  • "저축은행도 예금수신기관···고위험-고수익 투자 의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의 숙원 사업이던 기관투자가 엎어질 위기에 놓였다. 금융당국이 온투업 기관투자 허용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를 예금은행이 아닌 자본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간 온투업계는 기관투자에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저축은행 업계와 적극 소통해 왔다. 하지만 이런 당국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땐 기관투자 허용 논의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22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온투업 대표들은 이달 초 대면 회의를 열고 기관투자 논의를 진행했다. 온투업계는 이날 기관투자 규제 해소를 위해 관련 제도 및 건전성 개선 방안의 자구책을 마련해 금융위와 공유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온투업 기관투자자로 저축은행이 전면에 나선 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저축은행 역시 예금수신기관인데, 고위험-고수익 사업인 온투업에 투자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금은행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면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도 예금자 수신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관투자자를 사모펀드나 전문투자자 등 자본시장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투업 기관투자 논의는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연말 온투업에 기관들이 투자하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논의는 어려운 업황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온투업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온투업 기관투자에 가장 관심이 컸던 저축은행 업계와 적극 협력했지만, 그간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온투업 관계자는 "결국 여타 금융기관이 온투업으로 기관투자를 해도 괜찮다는 금융당국의 사인이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 두 업권 모두 부실 우려가 큰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온투업계는 물밑으로 지방·중소형 저축은행들과 투자의향서(LOI) 등을 체결해 왔다. 기관투자를 받으면 건전성 우려도 털어낼 수 있다고 온투업계는 기대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내부 논의를 좀 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온전히 걷어내지 못한다면 기관투자 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또 다른 온투업 관계자는 "결국 다른 금융기관을 데리고 와야 한다면 (저축은행을) 끝까지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