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보다 더 혼란스러운 전쟁 테마주…아스팔트 업체까지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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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입력 2023-10-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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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ANKOR유전 일일 회전율 394.55% 기록, 하루 투자자 4번 바뀌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마주 열풍이 석유주로 전이됐다. 연초 이차전지에서 하반기 초전도체, 나노물질 맥신에서 바통을 넘겨받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테마를 형성하는 데 재료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마주 투자 자체가 부정적이기보다는 엉뚱한 종목이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직후 개장한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내에 석유주들이 다수 포진했다.

흥구석유와 한국ANKOR유전 주가는 불과 5거래일 동안 168.92%, 124.87% 급등하며 각각 1위와 2위 자리에 올랐고 한국석유공업도 70.69% 뛰며 6위에 위치했다.

이번 중동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은 아니지만 석유를 생산하는 주변국들이 참전하게 되면 국제 유가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주가를 급등시키는 재료로 작용했다.

문제는 주식시장에서 관련주 찾기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당 테마와 연관성 작은 종목까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테마 지속 기간도 길어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지는 양상이다.

한국석유공업이 지난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주력 사업은 아스팔트 상품이다. 매출액 1289억원으로 전체 매출 내 비중이 38%를 넘어선다. 그다음이 건축·산업용 자재와 합성수지, 케미컬 상품이며 매출액 1030억원으로 31%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주력 사업에 소비되는 원자재 모두 국제 유가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은 유가 급등기에 방어가 필요하다. 오히려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그럼에도 한국석유공업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주당 1만937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기보고서에도 한국석유공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한 거래처 다양화, 공정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주가 변동성도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한국ANKOR유전 일일 회전율은 394.55%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해당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가 4번 가까이 바뀐 것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이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손바뀜, 즉 '단타'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일 한국ANKOR유전 회전율은 34.29%로 단 5거래일 동안 해당 주식을 놓고 단타를 하는 투자자들이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 투자 자체가 부정적이기보다는 수익을 낼 확률 대비 손실 가능성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통상 실체가 불분명한 이슈나 호재에 비해 주가가 과하게 급등한 종목은 추격 매수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증권가는 가자지구를 넘어 전쟁이 확전되는지 여부에 따라 국제 유가 시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에너지 섹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군사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주시할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주요 산유국들로 확산되면 단기간 유가 상승세 지속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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