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전셋값 고점 여파…재계약 시 10건 중 4건은 보증금 돌려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동근 기자
입력 2023-10-16 10: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감액폭도 확대돼…다만 최근 상승세로 임대인들 부담 경감될 것"

 
자료부동산R114
[자료=부동산R114]

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신규계약한 전세 만기가 2년이 지난 올해 속속 도래하면서 종전 대비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종전 대비 갱신 전세보증금을 비교한 결과, 올해 들어 보증금을 낮춰 갱신한 비중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1%(10만8794건 중 4만4530건)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는 보증금이 있고 월세가 ‘0’인 경우에만 전세로 간주해 분석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감액 갱신 비중이 44%로, 지방(34%)에 비해 10%포인트(p) 높았는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기준 2021년 말 대비 올 9월 말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수도권 -12.63%, 지방 -8.21%로 수도권의 낙폭이 더 컸다.

전세 감액갱신이 늘어남과 동시에 감액폭도 예년에 비해 확대됐다. 올해 감액 갱신한 아파트 전세계약 4만4530건 중 5000만원 이하로 감액한 비중은 39.2%(1만7437건, △수도권 34.2% △지방 55.8%)로, 지난해 48.7%(수도권 44.2%, 지방 59.4%)에 비해 줄었다.

상대적으로 전셋값 수준이 높은 수도권은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감액 비중이 35.9%(3만4256건 중 1만2295건)로 가장 컸고, 서울 강남권 대형면적 위주로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한 사례도 나타났다. 지방은 5000만원 이하로 감액한 갱신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지만 세종(77.3%), 대구(58.9%), 대전(51.7%), 울산(51.3%) 등 대도시에서는 5000만원을 초과한 감액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전세 감액 갱신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전셋값이 전고점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지들도 상당수 있는 만큼, 연말까지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이 이어지면서 감액 갱신 비중은 40%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전셋값 상승세를 감안할 때 종전 보증금 대비 감액 폭이 줄면서 임대인들의 부담은 다소 경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