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빚는 전세매물] 가을 이사철 전세 시장 전망은? "상승세 이어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동근 기자
입력 2023-10-12 18: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월세 가격 상승에 전세로"…내년 입주물량도 1만2000가구 줄어

  • "전세사기 빌라 대신 서울 외곽 아파트 전세로…시기 보며 관망세"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202309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셋값은 오르고 임대인들이 내놓는 전세 매물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전셋값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 중심지뿐 아니라 외곽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입주 물량 감소 등 원인으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아주경제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가을 이사철 전세 시장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취재한 결과 다수 전문가들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내년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전세 매물 감소와 함께 하반기 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본격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에서는 올해 말까지 입주 물량이 있는 편이라 전셋값 상승세가 덜했는데 내년엔 입주가 줄어들 예정이라 오름세는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내놓은 '2023∼2025년 아파트 입주 예정 실적·전망'을 보면 올해 총 입주 물량은 4만 가구로 예상된다. 내년엔 올해보다 1만2000가구 적은 2만8000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며 월세 수요가 늘고 전세 수요가 줄었다"며 "그러나 월셋값이 오르면서 다시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4.5%였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하는 비율)은 지난 7월엔 4.8%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는 것은 월세로 전환 시 임차인의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며 월세로 전환할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정부는 역전세 우려 등으로 지난 7월부터 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시행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위험성이 줄어들게 되면서 전세에 대한 임차인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갱신이 가능해진 전세를 통해 투자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년 거주 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세 계약 갱신을 하면 세입자는 언제든 계약을 파기할 수 있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어진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매매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 조금 지켜보고 매수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2+2년을 전세로 살면서 언젠가 올 금리 인하 시기 등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은 "매매 가격이 뛰면 전셋값 또한 자연스럽게 오르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랩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락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이용하면 4년을 살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전세로 수요가 쏠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