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내 웨어러블 로봇 공개 예정…하반기 로봇시장 강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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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입력 2023-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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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 시장이 성장세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공개가 예정돼 업계 관심이 쏠린다. 로봇 청소기와 같은 가전을 넘어 웨어러블, 나아가 휴머노이드(인간형)까지 삼성의 로봇 포트폴리오 확장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하반기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 EX1(젬스힙·GEMS Hip)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의 정식 명칭은 '봇핏(Bot fit)'이 유력하며, 상용화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으나, 시제품 생산 및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시점을 미뤄왔다.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연내 EX1 버전으로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 운동 등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 봇핏 출시와 함께 라인업을 확대, 적극적인 로봇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렇듯 로봇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미래 신사업분야로 로봇을 낙점하고부터다. 당시 삼성전자는 3년간 AI(인공지능)와 함께 로봇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투자가 본격화된 것은 올해 초다. 590억원을 투입해 국내 협동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인수하고, 이후 280억원을 투입해 추가지분을 매입,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로봇 플랫폼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로봇, 협동로봇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갖췄다.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로,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로봇팔(manipulator)' 형태의 협동로봇은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로봇 기술을 활용한 초정밀 지향 마운트도 다양한 중량의 라인업을 갖췄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향후 삼성 계열사들과 협력 및 시너지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예컨대 협동로봇 분야의 강점을 살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생산현장에서의 설비 자동화를 투입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 부문과도 협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올해 삼성웰스토리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이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반도체 생산공정 투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로봇 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로봇시장 확대 추세와 맞닿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로봇 수트)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90억 달러로 추산되며, 올해 12억4000만 달러에서 2030년 146억7000만 달러로 연평균 42.2%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휴머노이드 등 로봇 관련 기술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류 평균수명 증가와 산업 고도화 등으로 로봇시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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