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다음, 댓글서 '대깨문' 가리고 '쥐박이'·'닭근혜'는 남겨…좌편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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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0-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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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중 의원실 주장…:다음 댓글 '타임톡'에서 '대깨문'은 가려지지만 '닭근혜'는 그렇지 않아"

  • 카카오 "'대깨'는 비속어 '대가리'가 들어가서 가려진 것…문죄인·이죄명 등도 가려지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포털 사이트 '다음' 로고 [자료=연합뉴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이 기사 댓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비판하는 표현 '대깨문'을 세이프봇을 통해 가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이프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욕설·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10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현재 다음의 기사 댓글(타임톡)에 '대깨', '대깨문'이 포함된 표현을 쓰면 세이프봇에 의해 자동으로 필터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프봇은 욕설이나 비속어가 포함된 댓글 전체를 삭제해 가림 처리하거나 음표로 바꾸고 있는데, 이들 표현도 필터링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 '대깨문'은 '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의 준말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 세력 전반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박 의원은 이외에도 △수꼴들이 뻔뻔하게 나라를 말아먹고 △대깨문들이 난치친다 △북한에 퍼주기만 하는 종북 좌빨 △경제말아먹은 우좀들 추방 등을 카카오 측에서 '증오 발언'으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1년 증오 발언 댓글을 규제하기 위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여기에 포함된 증오 발언 중 상당수가 정치적 발언에 해당됐다. 그리고 해당 보고서에 담긴 내용 중 상당수가 현재도 다음 댓글에서 삭제·가림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반면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데 주로 쓰이는 '쥐박이', '닭근혜', '굥' 등의 댓글은 필터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쥐박이'와 '닭근혜'는 각각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굥'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의미로 윤 대통령의 성인 '윤'을 뒤집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러한 기준이 이중적이고 좌편향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전검열 수준의 댓글 정책녹서(내부 보고서) 수립에 가담한 모든 관계자들을 엄단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대깨'는 동물의 머리를 의미하는 동시에 사람에 대한 비속어로 사용되는 '대가리'가 포함돼 비속어로 판단한 것"이라며 "키워드 분류 시 정치적 해석을 포함한 어떤 임의적 해석이나 판단은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또 "문죄인, 문재앙, 개딸, 이죄명 등의 키워드 역시 노출되며 가려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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