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공격에 이란 배후설까지…이스라엘 vs 하마스, 중동 위기로 확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성진 기자
입력 2023-10-09 17: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사망자, 1000명 넘으면서 전면전 양상

  • WSJ "이란, 배후 가능성"

  • 바이든 정부, 이스라엘·사우디 정상화 차질

 
9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난 가자지구의 모습
9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난 가자지구의 모습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중동 전체 안보 위기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레바논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했다.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신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망자 1000명 넘어···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란 배후 가능성 제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주변 국가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중동이 혼란에 빠졌다.

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간에 수천 발의 미사일 공격이 오가면서 전쟁 이틀 만에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사망자도 400명을 웃돌았다. 양측 모두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예비군을 소집하는 등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 남부에 예비군 약 10만명을 소집했다"며 "우리 임무는 이 전쟁이 끝날 때쯤 하마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위협할 군사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정규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까지 참전하며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지난 7일 공격 직후 TV 연설에서 "아랍권 형제국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헤즈볼라는 8일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과 맞닿은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농장 일대에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모두 이슬람교 시아파 단체로 이란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른바 '반이스라엘' 단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이번 대립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유대교 안식일인 토요일에 시작된 하마스의 공습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란 안보 당국자들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지난 2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하마스와) 오랜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이란 측에서 받은 지원 없이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란은 제재가 있든 없든 간에 테러리즘과 하마스 같은 조직을 지원하는 데 자금을 쓰는 일에 집중해 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루 만에 항모단 지원 말했지만···중동 데탕트 차질

미국은 예측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공습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정부는 하루 만에 우방국 이스라엘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 치적으로 밀어붙이던 중동 '데탕트(긴장 완화)' 정책에 차질을 생겼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전단을 이동시키고 전투기 편대를 늘리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뒤 나온 후속 조치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존 항모 가운데 가장 큰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대해 지중해 동부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머스 허드너함 등으로 구성됐다. 2017년 공식 취역한 제럴드 포드함은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으며 강제 착륙 장치 등이 장착돼 있어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 간 교감도 수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던 이른바 '중동 데탕트 정책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중동에서 중국 영향력을 억제하고 유가 생산 등에 있어 미국 입장을 반영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는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수니파가 다수인 사우디와 대립하고 있는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를 위협적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이란은 이스라엘과도 공식적으로 적국 관계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중동 전반적인 여론이 악화되면 사우디 역시 이를 감안할 수밖에 없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던 중동 데탕트 정책도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후세인 이비쉬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사우디 간 협상 일환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한 팔레스타인 관련 양보는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