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폴라리스쉬핑 인수전 참전 왜?..."벌크선대 확대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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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10-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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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업계, FI 참여 놓고 다양한 해석

HMM의 폴라리스쉬핑 인수전 FI(재무적 투자자) 참여를 두고 벌크선대 확대라는 중장기 계획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한 HMM이 국내 중견 벌크선사 인수전에는 비용부담 등을 고려해 FI로만 참여하고, 민영화 이후에 새로운 주인의 결정에 따라 폴라리스쉬핑 지분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라리스쉬핑은 현대LNG해운과 함께 HMM이 컨테이너선사가 아닌 종합해운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퍼즐로 언급돼왔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우리PE와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위한 FI 협약(MOU)을 맺었다.
 
우리PE의 폴라리스쉬핑 인수자금 4300억원 중 600억원을 HMM이 부담하고 일정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폴라리스쉬핑이 현재 브라질의 철강회사 발레 등과 추가계약을 논의 중이며, 추가계약 결과에 따라 1000억원을 더 지불하기로 우리PE와 약정한 만큼 HMM의 지분율은 인수가 완료된 시점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비슷한 조건으로 해진공은 우리PE에 400억원을 투자한다.
 
해진공과 HMM이 경영권과 무관한 FI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을 두고 IB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해진공의 경우는 국적 해운사를 해외자본에 넘길 수 없다는 정부의 의자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폴라리스쉬핑은 KDB산업은행 등이 선박금융을 업계 평균인 70~80%보다 높은 90% 이상으로 일으켜주면서 정부차원으로 육성한 중견 해운사다. 이 과정에서 해진공 역시 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중국의 국영해운사 코스코, 미국의 모건스탠리 등이 폴라리스쉬핑의 인수를 희망했으나 해진공 등의 참여로 인해 국내 자본인 우리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MM의 FI 참여를 두고는 향후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HMM이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까지 29척 수준인 벌크선대를 55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30여척의 벌크선이 추가로 필요하다. 다만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2027년까지 가득 찬 상황이며, 신조선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어 신규선박으로 이를 충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폴라리스쉬핑이 운용하는 벌크선은 약 40여척인데 HMM이 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중장기 계획을 초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폴라리스쉬핑이 각종 재무문제로 인해 시장예상가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나왔으며, 매물로 나오기 전 공격적인 선복 확대를 추진하면서 평균 선박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IB업계는 우리PE가 당장은 SI를 구하지 못해 직접 경영에 나서지만, HMM이 민영화를 성공한 후에는 HMM에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PE 측은 고금리의 인수금융을 감당하고도 수익을 챙길 수 있으며, HMM 역시 시간과 자금을 절약해 벌크선대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의 입장에서는 민영화 단계에서 대규모 투자는 다소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중견 벌크선사를 포기하기도 힘들어 FI 참여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HMM이 현대LNG해운과 폴라리스쉬핑을 모두 인수할 경우 이제 컨테이너선 시장을 넘어 전 세계 해운을 아우르는 종합해운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HMM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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