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흐름에 ​소외된 '1기 신도시' 평촌·산본… 최고가 대비 '반토막 하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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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10-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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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새롬 기자]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중 군포 산본신도시, 안양 평촌신도시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는 데다 '1기 신도시 특별법'이 국회에서 잠자며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9월 넷째주(22일 기준) 산본과 평촌은 전주 대비 각각 0.04%, 0.03%씩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 중 분당, 일산, 중동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특히 평촌의 경우 지난 8월 셋째주(18일 기준)부터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에서 불어온 집값 반등 바람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지만, 산본·평촌에서는 여전히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실거래가도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달 14일 산본 가야주공5단지 전용 42㎡는 3억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4월 기록한 최고가 5억68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달 16일 같은 단지 전용 58㎡도 최고가 6억8000만원(2022년 3월)보다 2억원 가까이 내린 4억9000만원에 팔렸다. 

평촌 푸른마을인덕원 대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최고가 12억40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내린 8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13일 평촌 초원부영 전용 60㎡는 6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년 전 최고가 8억1500만원을 찍고 지난해 하반기의 7억원 후반대 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평촌·산본이 시장 흐름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집값이 오를 만한 개발호재 등이 부족하고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업에도 진척이 없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기 신도시 5곳(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가운데 평촌과 산본은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약 16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올해 초 재건축 단지 용적률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표한 이후 이곳 노후 단지들은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을 중단하고 재건축으로 노선을 튼 단지도 생겼다. 산본 세종주공6단지는 기존에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최근 도심복합사업 재건축 추진위를 결성, 지난달 24일 주민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평촌 무궁화금호아파트도 지난해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주민 투표를 진행했지만 재건축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산본의 한 노후 단지 주민은 "다른 지역 사례를 들어보면 리모델링 추진할 때 분담금도 재건축 못지 않게 많이 나오더라"며 "비용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다면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미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재건축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이 계류되며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모두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6월 1기 신도시를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국회에서는 여야 간 특별법 제정안을 놓고 입장 차가 큰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리모델링연합회가 추진하는 '리모델링특별법'도 입법화 논의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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